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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꿈인 춤추는 허리의 신입배우 화영님

  • 공감관리자
  • 작성일시 : 2015-07-27 02:21
  • 조회 : 939

 
배우가 꿈인 춤추는 허리의 신입배우 화영님
 
정리: 이진희(사무국 활동가)
 
최근 장애여성공감의 회원활동은 지적장애여성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이미 회원의 과반수 이상을 지적장애여성이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교육과 회원프로그램에 열정적으로 참석하시기 때문이다. 지적장애여성 회원들 중에는 특별한 사회활동없이 집에 계시는 경우도 있지만 보호 작업장이나 직업교육으로 아침 9시-오후 5시까지 일하시는 분들도 있다. 늦은 시간 일을 마치고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엔 육체적으로 고단할만도 한데 공감에만 오시면 다들 기운이 넘치시는 것 같다.
 
그중에 화영님은 연극반, 악기반, 합창반, 사진 소모임, 인권반 등 가장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의 활동이 주목되는 분이다. 지체장애여성들로만 구성되었던 춤추는 허리는 최초로 지적장애여성 화영씨가 합류하면서 새로운 활기를 띄고 있다. 2년 전부터 꼭 춤허리는 하고 싶다던 화영씨! 요새 연극을 하면서 가장 신난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신나고 힘든지 공감의 회원활동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만나 보았다.
 
바쁘지만 배우는 게 좋아요
공감: 요즘에 매일 매일 화영씨를 사무실에서 만나네요. 거의 매일 오시죠? 회원활동을 많이 하셔서 바쁘실 것 같아요.
화영: 네, 수영도 하고 장애여성학교 악기반, 인권반도 하고요. 합창반도 하고, (연극팀) 춤추는허리도 해요. 그리고 사진 소모임도 하고... 그래서 바빠요.
공감:너무 바빠서 힘들지 않아요?
화영: 힘은 안 들어요. 여러 가지 배우니까요. 집에서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까 그런 것들 배우면 재미도 있고 많이 모르는 것도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춤허리랑 악기반이 재미있어요. 춤허리는 제가 고등학교에 다녔을 때 연극반이었어요. 연극을 많이 하니까 꿈이 연극배우였고 연극을 좋아해서 춤허리는 좋고요. 악기반은 몸도 풀 수 있고 몸으로 표현하니까요. 배우는 게 어렵진 않아요.
 
몸을 움직이고 몸으로 하는 게 좋아요.
공감: 춤허리에서 배웠던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뭔가요?
화영: 대사요. 음~ 예를 들어서 활동보조랑 장애인이랑 말하는 대사인대요. 배우끼리 짝꿍을 두 명씩 지어서 누구는 장애인 역할을 하고 누구는 활동보조인 역할을 하는데, 제가 활동보조 역할 대사를 했어요. 장애인이 활동보조인에게 손톱 깍아 달라고 하는데 왜 안 깍아주냐고 장애인은 말하고, 활동보조인은 나한테 왜 그러냐고 하는 대사를 했어요. 그게 기억에 남아요. 상대방이 손톱을 분명히 깍아 달라고 했는데 듣지 않고 뭔가 의사소통이 안된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공감: 와~ 대사와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계시네요. 연말 공연이 기대 되요. 그런데 춤허리는 다 지체장애여성이잖아요. 언어장애가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의사소통이나 친해지고 그럴 때 힘든 건 없었어요?
화영: 저는 아파서 장애가 생겼대요. 엄마가 나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장애가 있었대요. 처음에는 언니들 말이 버버버버 소리로... 말이 그렇게 들렸어요. 그래서 좀 힘들었는데, 익숙해져서 뭐라고 하시는지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니들은 몸은 불편하지만 자기 역할을 열심히 연기 하는 모습이 참 좋아요.
 
공감: 서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의사소통도 잘 하게 되셨구나! 지적장애와 지체장애인는 어떤 점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화영: 지적장애랑 지체장애도 똑같은 장애인이잖아요. 근데 지적은 걸어 다닐 수 있고, 예를 들어서 지체는 못 걷는 사람도 있어서 다른 것 같아요. 첨에 친해지기 쪼금 힘들었어요. 언니들이랑 연기할 때는 친해지려고 가까이 가려고 노력했어요. 친해지려고 하는데, 처음에 다가가지 못했어요. 춤허리에는 연극 연습 빠지지 않고 서로 말을 잘 들어주는 규칙이 있어요. 그래서 규칙대로 열심히 잘 하면서 친해지려고 햇어요.
공감: 악기반에서 2시간 넘게 쉬지 않고 연습하던데, 안 힘들어요?
화영: 좀 힘든데, 몸으로 표현하고 몸도 움직이고 그래서 좋아요. 악기 칠 때 신나요. 노래도 부르면서 하는 것도 좋고요. ^^
 
적성에는 맞지 않는 직업교육, 그리고 화영씨의 꿈
공감: 직업교육도 받고 있잖아요. 어떤 교육인지 알려 줄 수 있어요?
화영: 금속공예를 배우는데 할 수 있는데 톱날로 힘을 주고 하니까 좀 힘들어요. 할 때 힘이 들어서 땀도 나고 덥기도 하고요. 조금 적성에는 맞는데... 내 생각엔 아닌 것 같아요. 할 수는 있는데 톱질로 너무 힘으로 하니까요. 여자가 힘이 좀 없잖아요. 그래서 안 맞는 것 같아요. 할 때 재미는 조금 있는데 별로 좀 안좋아요. (그럼 어떤 직업 갖고 싶어요?) 당연히 연극이요. 학교 다닐 때부터 꿈이 연극배우였어요. 그 다음 좋은 것은 악기로 표현하는 거요.
공감: 네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했군요. 그런데 연극의 어떤 게 제일 좋아요? 어떤 매력이 화영씨를 사로 잡나요?
화영: 인형이요. 고등학교 땐가 인형을 만들어서 자기 역할을 인형가지고 했어요. 그 인형이랑 대사로 말하고 단둘이 하는 게 매력이에요.
 
공감에 오면 즐거운 일들과 힘든 일들
진희: 공감에 오면 어떤 것이 좋아요?
화영: 공감에 오면 활동가 선생님들이랑 대화로 친해지고요. 하고 싶은 프로그램도 할 수 있어서요. 그리고 모르는 회원들이랑 만나서 친해질 수도 있고. 그게 좋아요.
진희: 가끔 회원들이랑 안 좋을 때는 안 힘들어요?
화영: 안 좋을 때는 싸우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요. (그럼 어떻게 풀어요?) 회원이랑 싸우면 집에 가서 그냥 차가운 물로 목욕해요. 발바닥을 많이 많이 긁어요. 정말 시원해요. ^^
공감: 공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화영: 회원님들이나 모르는 사람이 친해질 수 있는 그런 공감. 지금은 조금 다 안 친한 것 같아요. 제일 친한 사람만 친해요. 모르는 회원한테 다가가서 대화하려면 친한 사람이 말을 먼저 걸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일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당연히 연극이요.
공감: 회원활동하면서 힘든 게 뭐에요?
화영: 힘든 건 언니들이랑 조금은 안 친했는데, 언니들은 조금씩 친하다가 다투니까. 그게 힘들어요? 집에가서 힘들면 발바닥 긁어요. 말 하는데 다 가가기가 좀 힘들어요. 언니들이 조금 무섭기도 해요. ㅎㅎ
 
420장애인차별철폐결의대회에 참석한 기억
진희: 올해 처음으로 420 집회 나갔었는데 어땠어요. 안 무서웠어요?
화영: 네. 뭔지 알아서 안 무서웠어요. 우리가 장애인이니까.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차별하잖아요. 그것 때문에 우리 차별하지 말라고 알려주려고 하는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요. 그리고 행사 나가봤을 때 괜찮았어요.
공감: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은 어떤 게 있어요?
화영: 9월에 제주도 가서 선생님들이랑 같이 프로그램도 재밌게 하는 것이랑 제주도 보러 갈 건데 기대되요. 앞으로는 수영이 젤 하고 싶은데 중요한 건 인권 배우는 것. 공감 와서 인권이란 말 처음 배웠어요. 배우는 건 제가 알지 못한 것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이해하는 게 조금 쉬어요. 어려운 것은 인권이랑 권리랑 헷갈려요.
 
공감: 인권에 대해서 배우면서 젤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화영: 사진보고 우리는 지하철 두발로 걸어가는데 휠체어 타는 분들은 계단 못 걸어 가잖아요. 그게 기억에 남았어요. 휠체어 다닐 수 있게 엘리베이터 계단 앞에 기계 올려 놓아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까.
 
 
공감: 오늘 인터뷰하는 건 어땠어요? 힘들지 않으셨나요?
화영: 국장님이랑 단둘이 대화하니까. 좋아요. 대화하면 상대방이 뭐라고 하시는지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진희: 저에게 궁금한 건 뭐에요?) 잘 부탁합니다. 제주도 캠프(진희: 제가 잘 부탁합니다. 가서 재밌게 놀아요)
공감: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회원활동 많이 나오라고 홍보 좀 해주세요.
화영: 우리도 회원님들처럼 똑같은 장애인이니까 존중하고 배려하고 나쁜 말하지 않는 우리가 그런 회원이 됩시다. 제가 팔찌밴드를 잘 만들어요. 그거 만들어서 가지고 공감에다가 홍보하면 좋겠어요. 제가 만들어서요~ ㅎ ( 진희: 근데 너무 많잫아요. 힘들어요 화영씨) 공감에 오면 노래도 할 수 있고, 연극도 보러갈 수 있고. 춤허리도 연극도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많이 오세요.
 
화영씨는 공감에 와서 인권에 대해 처음 듣고 공부하며 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똑바로 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바쁘지만 몸으로 배우는 것이 즐겁다는 화영씨를 보며 매일매일 복닥거리며 돌아가는 공감의 다사다난한 일상활동들의 의미를 다시 살피게 된다. 회원들이 더 많이 오고 친했으면 좋겠다는 화영씨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게 다음 회원 월례회의에는 회원님들 많이 와 주시길! 그리고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재주 많은 화영씨와 꼭 인사를 나누시면 좋겠다.
11월에 만날 화영씨의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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