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생활시설 장애여성 성교육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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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공감 성폭력상담소는 2009년 기획사업의 하나로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애여성들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성교육을 기획했습니다. 상담소는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축적해온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 등을 접목해서 성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시설 내 장애여성들과 성에 대해 표현하는 방식을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성교육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성교육은 8월 첫 주부터 시작됐으며, 경기도 지역 5개 생활시설 성인장애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적장애를 포함한 발달장애여성을 위한 성교육이 피교육자를 무성적인 어린아이 취급하는 기존의 시각을 탈피해, 장애여성의 생활연령을 존중하고, 성인지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며, 그들이 성적인 존재임을, 그리고 권리가 있음을 성교육의 기본 방향으로 두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시설종사자들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장애인 성교육에 대해 기대와 반가움을 가지고 성교육을 의뢰하였지만, 한편으로 본 성교육의 지향점에 대해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에게 성적인 권리가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여전히 그들이 시설 내에 집단생활하고 있는 한 ‘근본적인’ 대안이 없다는 딜레마와 (특히)지적장애인에게 성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오히려 성적인 과잉행동이나 문제행동을 촉발하지 않을까 하는 등의 우려였습니다. 

상담소는 성교육 실시 시설 종사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종사자들이 딜레마로 느끼고 있는 지점들을 공감하는 한편,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과 비장애인 중심의 시각에 대해 우리들부터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함을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때, 성문제에 관한 올바른 정보에 접근이 차단될 때 오히려 (장애인 뿐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성문제의 원인을 제공할 뿐이라는 우리의 문제의식을 계속적으로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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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장애인 생활시설의 이러한 현실에 하나씩 맞닥뜨리며 고민의 출발의 지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차근차근 되짚어 나가고 있습니다.

남은시간 동안 상담소가 가져가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무엇보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여성들의 다양한 차이들, 제한된 공간과 시간 등을 충분히 감안해 나가면서 성교육에 참여하는 한 사람 한 사람과 제대로 소통하고 만나는 일일 것입니다.

성교육은 9월말경까지 진행되며, 오는 11월에는 본 사업을 마무리하며 시설생활 장애여성 성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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