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를 보고

장애여성공감의 회원, 후원회원, 관심있는 분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주장이나 의견을 밝힌 글도 좋고, 행사참여 후기, 무겁지 않은 형식의 에세이, 어떤 글도 좋습니다. 이번 달엔 춤추는 허리 단원으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계신 이정민님의 10월 23일 연극 관람후기입니다.

 

연극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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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춤추는 허리 단원)

우리 춤추는 허리는 2010년 10월 23일 오랜만에 연극을 보러갔다. 젊음의 거리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이 있는 대학로로 갔다. 연극 제목은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 이다. 나는 이 연극을 아주 깊이 생각하며 보았다.

검은 무대 위 얼굴에 흰 분칠을 하고 쭉쭉 짜놓은 걸레를 입은 듯한 다섯 명의 광대가 무대에 갑자기 뛰어 들었다. 원숭이들이 인간이 되고 싶어 몸부림 치는 것 같았다.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나는 그 걸레들의 분칠한 얼굴에서 신이 만든 한 세기의 인간들 속에 어긋나 사랑에 의해서 버려지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거기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인간. 뒤바뀐 정권의 죽음, 그 죽음에서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살고 싶어하는 것을 보았다. 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세월이 가면서 아니 사람들의 의식이나 생각이 많이 바뀌어가는 것도 본 것 같다.

마지막에 배우들이 풍악을 울리며 기타를 치고, 각기 악기를 연주하며 연극 마무리를 지을때 이극이 지금까지 본 연극 중에서 가장 좋은 것 같았다. 그리고 중간에 관람객과 배우들이 함께 할 때 너무 부러웠다. 나도 무대 위에 그들의 한 사람이고 싶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제 여기서 막을 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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