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앤오프 무용단의 공연 <편지> 관람기

 

온앤오프 무용단의 공연 <편지> 관람기
서지원
 
온앤오프 현대무용단에 무용은 너무 멋있고 머릿속에만 있던 나의 막연한 생각들을 생생한 그림으로 몸의 움직임으로 알려주었다.
 
처음부터 무언가 음침한 기운을 풍기면서 시작된 공연 벽에 붙어서 아주 천천히 움직임을 하면서 몸이 움직이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어쩌면 그렇게 천천히 마치 문어처럼 자유 자제로 움직임 할까 부럽기도 하고 그런 몸이 예뻐보이기도 했다.
 
아주 천천히 무언가를 향해 나갔고 쇼파에서 다른 물체가 왔다 갔다 또 다른 몸과 만나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 움직임에는 남자, 여자, 장애인, 비장애인 따위는 없었다. 그저 똑같은 몸이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두 사람의 몸이 마치 하나가 된 듯 서로가 엉키고 꼬이고 풀어지면서 그 조화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있고 아름다웠다.
 
전쟁을 소재로 했던 무용 또한 과히 예술이었다. 조명의 효과가 정말 대단하구나같은 움직임인데도 조명으로 인해 달리 보여졌다.
 
격하게 움직일 때 바닥에 땀이 떨어지는데 그 땀이 마치 피같은 느낌이여서 눈물이 흐를 뻔 하곤 했다. 의상 역시 무대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누가 아군이구 누가 적군인지 알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소극장이라서 그랬는데 가까이에서 배우들의 호흡 소리가 생생히 들려서 내가 거기에 더 스며들어가는 느낌 같이 하는 것 같았다. 무슨 얘기인지 잘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자막으로 설명이 나와서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세 번째 역시 참~ 신선했던 것 같다. 장판을 깔고 그 안에서만 움직이는데 어쩔 때 아주 천천히 어쩔 때 아주 격하게 하면서 국악인지 민요인지 그 음악 맞춰서 어떤 오래된 부부 또는 남녀 사이에 갈등을 몸짓으로 한 것 같아서 신선했고 흥미롭기도 했다.
 
마지막은 춤추는 허리가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관객과 소통하고 호흡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공연을 우리에게 맞게끔 만들고 적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어디까지 어떻게 적용시킬지는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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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앤오프 무용을 보면서 움직임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움직임에도 꼭 목표로 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되겠구나 란 것을 느끼고 알게 되었다.

 

ps: 역시 난 무대체질인가부다 어찌나 무대로 가고 싶던지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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