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공감에서는 성폭력 피해자가 단지 ‘피해자’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고정되는 것을 거부하고, 피해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해석하고 이야기 하는 힘을 가짐으로써 불평등한 사회를 비판하고 다른 피해자·소수자들과 연대하며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성폭력상담소에서는 2005년 성인발달장애여성들로 이루어진 자조모임을 시작하여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발달장애여성들이 모여 심리적 치유 및 역량강화를 목표로 자조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피해자 자조모임은 2007년 ‘일곱빛깔무지개’로 이름을 바꾸었고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관계를 바탕으로 미술, 여행, 사진촬영 및 촬영워크숍, 자기표현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2013년 ‘일곱빛깔무지개합창단’으로 전환하여 우리 사회에서 주목하지 않는 장애여성의 삶, 몸의 경험, 관계 등을 노래로 만들고 부름으로써 장애여성을 차별하는 사회에 저항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곱빛깔무지개합창단’은 2018년부터 장애여성공감의 회원 조직으로써 집회, 인권교육, 연대공연 등을 통해 다양한 소수자들과 연대하며 장애여성의 목소리를 여러 방식으로 사회에 드러내고 있으며, 장애여성의 공적인 활동 기반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성폭력상담소에서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장애여성들이 각자의 삶을 나누며 이들이 겪은 일상 속 차별과 폭력이 개인의 문제나 장애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차별과 배제의 경험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통제와 간섭이 아닌, 존중받고 지지받는 경험을 통해 차별에 대항하고 자조할 수 있는 역량을 쌓는 자기 옹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