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애인 인권 활동가 성폭력 사건’ 반인권적 피해자 지원에 대한 입장문

장애여성공감은 ‘부산 장애인 인권 활동가 성폭력 사건’ 지원 과정에서 반인권적 지원으로 2차 피해를 발생시켰음을 밝히며 아래와 같이 사과와 입장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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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애인 인권 활동가 성폭력 사건’ 반인권적 피해자 지원에 대한 입장문>

장애여성공감은 ‘부산 장애인 인권 활동가 성폭력 사건’ 지원 중 장애여성공감 부설 성폭력상담소(이하 상담소) 활동가에 의한 부당한 지원과 2차 피해가 발생했음을 밝힙니다. 피해자 A님(이하 A님)은 본 상담소와 사건을 공동지원하던 부산성폭력상담소(이하 부산성폭)를 통해 부당한 지원과 2차 피해 문제를 제기 하셨습니다. 장애여성공감은 A님의 문제제기가 모두 정당하다고 동의하며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입니다.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부산장차연)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A님의 폭로로 드러났습니다. 본 상담소는 지원을 맡은 후 사례회의를 통해 조직 내 성폭력 사건이며, 2차 피해가 심각하고 A님과 지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조직내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징계와 대책 마련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에 제안하고 공식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상담활동가 B의 과오에 대한 조직적 인정과 사과를 전합니다.
피해자 지원을 맡은 상담소의 B활동가는 피해자에게 반인권적이고 부당한 지원을 하고, 2차 피해를 유발했습니다. 장애여성공감 성폭력상담소는 반성폭력운동 단체로서 A님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A님의 문제제기로 확인된 바, B활동가는 위계적이고 폭력적인 태도로 피해자를 압박하고 위축시키는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B활동가는 장애여성공감 운동 기조를 담은 개념과 언어를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사용했습니다. B활동가가 A님을 압박하기 위해 사용한 모든 표현은 장애여성공감의 운동 기조 및 방향과 전혀 맞지 않습니다. 또한 B활동가는 A님에게 장애인 운동을 보위하는 발언으로 2차 피해를 발생시켰습니다. 2차 피해는 피해자와 지원자들을 고립시키는 심각한 인권 침해이며,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상담활동가로서 해서는 안되는 행위이기에 더욱 문제적 입니다. 장애여성공감, 전장연은 B활동가의 발언과 관련해 미리 알지 못했으며,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부산 장애인 인권활동가 성폭력 사건’은 조직내 성폭력 사건으로 부산의 지원자들에 대한 주변의 비난 속에 어렵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B활동가는 A님에게 피해자 지원자들간 연대와 신뢰를 촉진하지 않고 불신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 역시 장애여성공감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그러나 이 모든 책임이 개별 활동가의 문제행동에 있지 않음을 밝힙니다. 지원기관과 지원자들의 노력을 비존중하는 발언으로 연대의 원칙을 훼손하기까지 조직적인 예방과 적극적 개입을 하지 못한 책임이 큽니다. 이에 대해 지원기관과 지원자들께도 깊은 사과드립니다.
A님은 1)이번 사건에 대한 장애여성공감의 입장 2)피해자와 거론된 지원기관/지원자들에 대한 사과 3)재발방지 대책 4)해당 성폭력 사건 지원 대책 5)담당자에 대한 조치에 대해 장애여성공감의 입장과 계획을 요구하셨습니다. A님의 문제제기 이후 장애여성공감은 법인 전체적으로 본 사안을 공론화하여 긴급하게 상임집행부회의, 전체활동가회의, 이사회의를 여러 차례 열어 사안의 심각성과 발생 원인을 토론했습니다. 또한 B활동가의 행위에 대해선 심각성을 인지하고 징계위원회를 구성하여 공식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부산 장애인 인권활동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기관, 지원자들에게 장애여성공감의 책임을 밝히고 사과드립니다.
앞서 B활동가의 발언이 조직적 논의와 입장에 반하는 행위임을 밝히는 것은 조직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상담소 뿐만 아니라 장애여성공감 전체는 현재의 상황을 초래한 모든 책임을 조직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상담에 대한 상호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개입하여 피해자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한 조직적 책임을 통감합니다. 피해자와 평등한 관계를 맺도록 활동가가 상담과정, 지원활동, 일상에서 긴장과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이 적극적으로 추동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모든 활동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활동해나갈 수 있도록 원칙을 세웠지만 이 원칙이 빠짐없이 실천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장애여성의 사회적 위치성을 고민할 때 피해자와 지원자의 관계는 언제나 높은 긴장을 필요로 합니다. 상담 활동가는 당사자의 결정권을 존중하며 조력하는 역할을 동시에 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장애여성 반성폭력 운동의 기조를 지키지 못한 점도 A님에게 깊은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 장애여성공감은 재발을 방지하고, 반성폭력 운동현장에서 인권과 연대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기 위해 아래와 같은 활동을 진행하겠습니다.

▪️ 장애여성 반성폭력 활동 방향 모색과 지원/지지자로서의 위치 성찰을 위한 내부 토론 강화
▪️ 상담소 사례회의와 상담지원활동에 대한 상호 모니터링 강화
▪️ A님 부산 대책위에 적극적으로 참여
▪️ 전장연 성평등위원회의 전수조사 및 후속조치 마련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
▪️ 부당한 지원을 한 B활동가에 대한 징계 결정 완료
▪️ 법인 전체 공론화 및 재발방지 대책 논의

장애여성공감을 지지해 오셨던 모든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그러나 장애여성공감은 현재의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조직적 반성과 사회적 책임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며, 비판과 조언을 겸허히 듣겠습니다. 연대해 온 동료들의 신뢰와 지지로 여기까지 온 만큼,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질 수 있는 일을 해나가야 한다면 피하지 않고 임하겠습니다.

반성폭력 운동현장에서 해당 사안을 직면하며 공론화하는 것은 반성과 책임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여성공감은 이와 같은 뼈아픈 성찰과 조직적 책임을 통해 반성폭력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실패한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다시 장애여성 반성폭력운동의 방향과 실천을 고민하며 세워가겠습니다.

장애여성공감은 다시 한 번 A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성찰하는 자세로 대책위 활동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22년 3월 10일

장애여성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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