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간의 소중함
– 배복주
장애여성공감은 12년전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작은 방에서 모임을 시작했다. 그 공간은 장애여성 언니들이 생활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언니들이 우리들을 위해 공간과 시간을 나누어주고 지지해 주었기에 우리들의 모임이 가능했다. 그때 그 두평 남짓 공간은 그 당시 우리들의 소통과 지지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지금까지 용감한 실천을 수 있는 힘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다른 몸을 가지고 있었고 그 몸의 차이로 공간 접근성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고 한 공간에서 각자가 점유하는 공간의 크기도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작은 공간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함께 있을 수 있는 방법을 늘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장애여성공감을 창립하고 회원분들이 한두분씩 가입하면서 우리는 ‘사무실’이라는 공간을 마련해서 더 많은 장애여성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 소망은 우리의 뜻을 소중하게 여겨주신 분들 덕분에 2001년에 강동구 명일동에 10평남짓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우리는 신나게 회원들과 수다와 프로그램을 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우리가 하고 싶은 행사, 우리의 꿈을 나누었다.
점점 찾아오는 회원들이 많아지고 사업이 팽창되면서 그 공간도 작게 느껴지고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명일동에 우리가 머문 ‘세종프라자’에서 몇 개의 사무실을 더 얻기도 하고 좀더 넓은 곳으로 옮겨가지도 하면서 몇 차례의 공간이동을 했었다.
우리는 교육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컴퓨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나 필요했고 절실했었다. 그래서 10년간 정들었고 추억이 많은 그 공간을 떠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기금 마련 행사도 하기도 하고 은행에 가서 대출도 받고, 후원인들과 지인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기도 하고, 회원들과 활동가들이 한푼 두푼 모으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천호동으로 이사를 했고, 교육공간도 만들게 되었다. 이곳까지 이사오기까지 한달동안 ‘장애인 단체’라는 이유로, ‘편의시설이 마련되지 않아서’, ‘터무니 없이 너무 없어서’ 등의 이유로 거부당하기도 하고 여건이 되지 않기도 했다. 이런 경험으로 인해 지금 이곳 ‘베네시티’는 우리에게 참 소중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머물렀던 공간들은 장애여성공감의 꿈과 좌절, 가능성과 한계, 소통과 갈등이 역동적으로 채워져 있을 것이다. 고덕동 284-3번지와 명일동 47-1번지 세종프라자의 역사는 사진으로 글로 활동가들의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고 지금의 새로운 출발에 힘을 주는 ‘우리들의 주소’일 것이다.
앞으로 천호동에서의 새로운 10년, 20년은 장애여성공감에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장애여성의 이야기와 삶, 장애여성 운동과 지향에 대해 열심히 소통하고 하고자 한다.
장애여성공감이 머물렀던 공간들은 단순한 공간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와 역동이 있는 살아 숨쉬는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전식 행사 내내 공간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그동안 장애여성공감을 지원하신 많은 고마운 분들을 기억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다 만나 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이 지면을 통해 미흡한 글로 표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장애여성공감은 늘 마음 속 깊이 감사의 마음과 당신들의 소중하고 귀한 지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변화와 도전의 긍정적인 힘을 믿고 현재의 우리를 성찰하고 미래를 계획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에 박수 쳐 주시고, 시간내어 이전식에 오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뼘 계좌이체 후원
(사)한국성폭력상담소, 고명선, 고은채, 공공운수연맹, 곽현선, 구낙회, 김정하, 박문희, 배무근, 원은주(용인성폭), 진보신당,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한뼘 이전식 당일 후원
강동양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광진구청 가정복지과 박태근 팀장, 푸른샘/인디고 김경헌, 김명숙, 김은주, 노들장애인야간학교, 다미돈까스 최테클라, 서울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이은정, 박사영, 박주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백현정, 변명식, 빈곤사회연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현숙,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성선애, 성주애, 성춘애, 안인선, 연용흠, 열린사회 강동, 송파시민회, 이금자, 이우열, 강동구청가정복지과 이정아, 임춘화,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장애인배움터너른마당,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세화, 김송미, 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진보신당, 탈시설정책위원회, 푸른샘 최정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함께가는강동장애인부모회
한뼘 CMS 후원
박분자, 최월향, 이성래, 김주광, 권형석, 박정혜, 이성금, 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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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지님 겉절이, 김명숙님 맛난 잡채, 김대미님 맛있는 갈비, 신양자님 휴지, 윤혜정님 휴지, 주우미님 생리대, 장애인교육권연대 참치와 스팸, 국민연금 강동하남지사 축하케익, 김은주님 축하케익과 빵, 김기해님 푸짐한 전, 이경보님 시원한 음료수, 삼성화재 윤순중님 맛있는 차, 최순자님 커피믹스, 박윤미님 커피믹스, 정정행님 돼지저금통, 권성열님 교육용 책상, 원스탑지원센터에서 커피와 차
그리고 멋진공연
열악한 상황에서 멋진 무대 보여주신 한낱님! 감사합니다!
지나치게 열띤 분위기의 고대 사회대 악7반 여민락
화환
김영희, 박미화, 다두산업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혹여 이름이 빠지신 분이나 단체면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꼭 연락 주셔요.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