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공감 웹소식지 [구불구불 세 번째 독립] 공간이동 특집호①>회원방은 재밌다

회원방은 재밌다

 

글: 김상미, 백현정, 서주영, 조화영 (장애여성공감, 일곱빛깔무지개 회원 일동)
구성/편집: 조하늘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장애여성공감(이하 공감)은 11월 초 사무실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비운다고 비웠지만 15년 간 묵은 자잘하고 큰 짐들이 산더미였다. 여전히 정리 중이지만, 이삿짐들을 모아둔 숨센터 정리를 앞두고 공감 활동가와 회원들은 역할을 나누고 손을 걷어붙였다. 오랜 회원들은 사무실 속속들이 알고 있기에  버리고 남길 것을 추리는 일은  한결 수월했다. 그렇게 같이 비운 숨센터, 지금은 임시 회원방인 이곳에서 우리는 “회원방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누구와 만나고 싶은지” 등 달라질 공간에 대한 걱정과 설렘, 천호동 사무실을 추억하는 이야기들을 담아 글로 전한다. 

천호동 공감 사무실에서 김상미, 백현정, 서주영, 조화영이 나란히 웃고 있는 사진.

[사진 1] 천호동 공감 사무실에서 김상미, 조화영, 서주영, 백현정 회원이 나란히 웃고 있는 사진.

 

Q. 공감은 나에게 어떤 공간인가요? 이사를 앞둔 지금, 회원들에게는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요?

김상미:

공감 사무실을 그린 김상미의 그림. 노란 배경, 방이 네 개 있다. 분홍, 주황, 갈색 등 연한 색연필로 칠한 책상, 가구, 사람의 모습.

[사진 2] 공감 사무실을 그린 김상미 회원의 그림. 노란 배경에 방이 네 개 있다. 분홍, 주황, 갈색 등 연한 색연필로 칠한 책상, 가구, 사람의 모습.

(그림 설명) 공감 이사 도와주는 거. 준비했을 때 정신 없지만 재밌었다. 공감은 일 있어서 재밌는 곳. 고덕동에서 중학교, 서울복지관에서 소개해줘서 온 기억이 난다. 기억이 점점 안 나지만 재밌었다. 다른 데는 못 갈 것 같다. 다른 데 가면 말이 안 나와서 그런 것 같다. 내 말을 안 들을 때 소리지를 수 있다. 내 말 끝. 

 

이사갈 사무실 교육장을 그린 그림. 노랑색 배경에 사무실, 책상 등이 다채로운 색깔로 그려져 있다.

[사진 3] 이사 갈 사무실 교육장을 그린 그림. 노랑색 배경에 사무실, 책상 등 다채로운 색깔로 그려져 있는 모습.

(그림 설명) 교육장 회원방에서 화분과 같이 있는 거. 휠체어 나갈 데도 있고 커튼이 있고 사람도 있다.

 

이사갈 사무실을 그린 그림. 맨 왼쪽 하단에 웃는 사람의 모습이 있고 방마다 휠체어 바퀴, 책상 등이 있다.

[사진 4] 이사 갈 사무실 교육장을 그린 그림. 노랑색 배경에 사무실, 책상 등이 다채로운 색깔로 그려져 있다.

(그림 설명) 새로운 공감 모습. 사무실, 주방, 상담소, 숨센터. 사무실 문 앞에는 사람. 회원방에는 책상. 문 들어가서 옆에는 커텐. 커텐 비밀 사무소?

 

자신이 그린 그림을 들고 웃고 있는 김상미 회원의 모습.

[사진 5] 자신이 그린 그림을 들고 웃고 있는 김상미 회원의 모습.

 

백현정:

장애여성학교 할 때 교육을 하거나 여러가지 활동하는데 회원들이 많이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차도 같이 마시고, 얘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공감에서 하고 싶은 활동이 뭔지 왜 하고 싶은지 그런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정리할 게 많은데 정리할 거를 깔끔하게 했으면 좋겠다. 볼펜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나중에 쓸 거는 따로 놔두고 쓸 거는 제대로 두었으면 한다.  

공감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오면 알려주면 어떨까. 우리가 무슨 활동하는지 알려주고 싶다.

 

글을 쓰고 있는 백현정 회원의 모습.

[사진 6] 글을 쓰고 있는 백현정 회원의 모습.

 

서주영:

넓었으면 좋겠다. 적게 있으면 자꾸 사람들이랑 부딪힌다. 공감에 대해서 모르거나 알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 온다.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 찍는 걸 좋아한다. 열심히 산다는 느낌. 공감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찍을 수 있다. 올해도 더 많이 찍을 거다.

회원방은 재밌다. 질문이 많다. 장애여성학교 언제 하냐고 나한테 물어본다. 오는 회원들 사람들이랑 앉아서 좋아하는 음악 얘기할 때 기분이 좋다. 꽃 아니면 책 관찰하는 거 좋아한다. 어제도 독서실에 다녀왔다. 회원방에 소설책 많았으면 좋겠다. 셜록 홈즈 책 있었으면. 나의 몸에 대해 알 수 있는 책도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 책이 없으면 나한테 어떤 상태인지 마음인지 모르니까 있었으면 좋겠다. 도서관에는 없다. 심심할 때 읽고 싶은 책, 글씨가 영어로 있는 거는 어렵다.

 

[사진 7] 김상미 회원이 찍은 천호동 회원방에서 피켓을 만드는 서주영 회원의 모습.

 

조화영:

2014년 당시 20대여서 성폭력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고 장애여성공감에 재미있고 내 또래분들이 회원 활동도 하고 발달장애인 그룹 활동, 무지개 노래 활동도 있다고 소개 해드리고 회원 활동 해보지 않을래요 권유하자 흔쾌히 “네” 대답하고 난 뒤, 회원 활동 가입서를 작성한 뒤 어떤 분이 오셔서 일곱빛깔무지개 담당자라고 소개하시고 무지개에 대해 알려주시고 어때, 할 의향 있쓰세요!! 네 라고 수락해드렸죠. 발달장애인 이동권 집회 모두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집회 활동 다양한 활동 하고. 420 집회 활동. 연대 공연 활동. 돈 벌고 배분해드리고. 공부도 배우고 성에 대한 공부, 똥꼬, 똥구멍, 보지, 성기 배우고 연대 활동 없을 땐 사무실 쓰레기통 비우고 종이류 버리고, 음쓰 버리고, 정리정돈, 수납장 정리정돈, 필요 없는 거. 보고 버리고 안 쓰는 것 버리고 꾸미고 서랍 정리도구 사러가고. 신입 활동가님과 천호동 어디에 뭐가 있는지 투어를 알려드리고 난 뒤, 다시 공감 사무실 가서 마저 정리정돈 하면서 연대 공연에 가서 신나게 공연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활동하고 집회 현장에서 호루라기 부르면서 경찰처럼 손바닥 피면서 행진하고 춤도 추고 21~22살 쯤 공감에서 사진반 모임 풍경도 찍고 각도 배우고. 남이섬으로 워크숍 캠프 가서 사진에 대해 공부, 자연에 대해 알려주고 공감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죠.

23살쯤 혼자 날뛰고 마음껏 놀아보았죠. 하나둘 씩 추억을 쌓기 시작했죠. 회원대표로 함께 요구하며 공부도 배우고 회원방이 생기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발표와 건강한 요리도 만들어서 같이 공간에서 만들고 싶다고 했죠. 새로운 회원들과 함께 샌드위치를 해서 만들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회원활동하고 친해지고 하면서 공감에 문화를 만들고 추억을 업그레이드 거슬러 올라가서 탈시설에 대한 공부와 집회도 함께 해왔죠. 활동을 늘려 놓고 길거리에서 춤도 춰보고 잠도 자고 그랬죠. 공감 회원분들과 함께 피플퍼스트 대회 초대 공연에 가서 공연도 하고 집회 행진도 함께 했죠. 장애여성학교 미술반, 악기반, 사진반 공부를 배우며 웃고 떠들고 놀고 먹고. 인권 공부도 배웠죠.

25살쯤 20주년 행사도 만들고 일곱빛깔무지개 배웠던 거 20주년 공연을 올리고 우리들에 공감 추억을 함께. 20대 추억을 공감에 뼈대를 누르고 추억을 만들었어요. 회원활동 매일 참여하고 집회 매일 나가고 집회 활동 하면서 회원 활동 이어가서 교육도 함께 하기도 하였죠. 회원활동 쭉 이어서 청소와 지저분한 거 모조리 내가 다 정리하고 회원활동 다 해쳐 먹었죠. 웃고 울고 서서히 공부 인권공부 먹고 놀고 퀴어도 함께 하죠. 권리에 대해 공부를 배워나갔죠.  20대 청춘을 장애여성공감에서 세월을 지냈죠. 회원 활동을 몇년 동안 활동을 쌓고 힘들었던 시기에 공감활동을 지켜왔고 나의 공감과 함께 20대를 지나는 추억을 많이 했죠. 

 

글을 읽고 있는 조화영 회원과 이를 보고 있는 서주영 회원의 모습.

[사진 7] 글을 읽고 있는 조화영 회원과 이를 보고 있는 서주영 회원의 모습.

조화영 회원의 글

[사진 8] 조화영 회원의 글. A4용지가 여러겹 겹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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