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애 (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전국 성폭력상담소협의회 장애인상담소권역과 여성장애인성·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이 주최하고 여성장애인 폭력추방 주간 캠페인 공동기획단이 주관한 제 3회 여성장애인 폭력추방 캠패인이 2011년 4월 8일 부산역광장 앞에서 열렸다. 본 캠페인은 2009년 4월 9일 서울역광장에서 처음으로 시작하여, 작년 4월 9일에는 제주도에서 제2회 캠페인을 개최 했었고 2011년 3회째가 되었다.
나는 KTX를 타고 부산역 행사장으로 향했다. 부산역 광장에는 연둣빛 새싹들과 연분홍빛 봄꽃들이 화사한 날씨만큼이나 반갑게 나를 맞이해주었다. 몇몇 낯익은 분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후 준비해 간 작은 현수막(“장애여성의 이름으로 폭력을 다시 쓴다”)을 다른 상담소들의 홍보물, 피켓등과 나란히 고정시켰다. 행사를 주최한 부산여장연 성폭력상담소 소장님을 비롯해 여러 분들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애쓰신 모습이 역력하게 보였다.
행사는 오후1시부터 시작하여 부산경찰서 경찰관 홍보단을 비롯해 권역대표, 시설협의회 대표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사말과 지지발언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적장애인복지협회 합창단의 지지합창과 폭력추방 퍼포먼스 등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부산역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모든 행사순서가 끝난 후에 기념촬영을 하고 역 광장 주변에서 간단한 회의도 함께 했다. 3회 캠페인을 무사히 마친 후 각각의 평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평가시간에 일부 상담원들은 부산시민들이 많이 참여해 축제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고, 부산지역 경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활기차고 좋았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 반면에 다른 의견을 제시한 목소리도 몇 몇 분이 있었는데 폭력추방캠페인의 전문성이 떨어져 보여서 아쉬웠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행사가 다소 산만하여 나도 조금 아쉬움이 느껴졌지만 같은 뜻과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장애여성의 인권을 위해 지원하는 일에 힘을 모으는 자리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나는 다시 KTX에 몸을 싣고 서울을 향해 달리는 기차 안에서 여행과 업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한손에 잡은 듯한 뿌듯함을 느꼈다. 하루의 일정으로 모처럼 기차여행이라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2011년 4월 8일 15시간동안 나는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얻은 꽉 찬 하루를 경험했다. 그리고 내일, 또 미래에 장애여성 폭력추방 캠페인에 참석한 ‘우리’로 인해 장애여성을 지원하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지금 내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하루였다.
휴우 ~ 쪼금 피곤하지만 난 계속 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