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며 불구로서 계속 살아가겠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군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많은 용기와 힘겨운 도전이 필요한 사회였습니다.
그저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으로 살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군은 변희수 하사에게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며 강제로 전역을 시켰습니다.
성별이 두 가지로만 타고난다는 정상성의 기준으로, 차이를 가진 사람에게 장애 진단으로만 응답하는 이 사회가 안타깝습니다.
나아가 장애여성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누군가의 질병과 장애가 그 사람을 사회에서 배제하는 근거로 작용하는 것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그 어떤 이름으로든 자신 답게 살기 위해서 불구로 낙인찍힌 우리들은 정상성을 질문하고, 오히려 불구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
고 변희수 하사의 용기와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겠습니다.
2021. 3. 5.
장애여성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