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차 장애여성공감 정기총회 리뷰-공감 사람들을 기억하고 곁에 서며
정주희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2022년 2월 12일 토요일, 장애여성공감 제 21차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로 만나기 어려웠던 얼굴들이 한데 모인 총회에는 반가움과 설레임으로 북적대었습니다. 다양한 몸이 모인 공감에서 우리의 활동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 달 전부터 총회를 준비했습니다. 발달장애여성 회원분들에게 총회의 내용이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그림과 편한 말들로 총회 자료를 만들었고, 청각장애가 있는 장애여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천천히, 한 명씩 이야기하는 우리의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이름), 동의합니다!”, “○○○,재청합니다!” 공감의 일원인 나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인 동의와 재청에 대해서 알아보며 총회를 시작했습니다.
공감이 지난 한 해동안 힘차게 해온 활동들을 여름 활동가가 보고했습니다.
사무국은 장애여성들과 장애여성학교와 일곱빛깔무지개, 반가워만세팀, 회원모임으로, 교육활동으로 열심히 만나 우리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해왔습니다. 우리는 함께 만나며 일상에서 친밀한 사이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폭력들을 알게 되었고 특히 작년에는 긴급탈시설하신 분과 함께 시설 내 인권침해 사안을 폭로하고 해결하는 활동에 집중하였습니다.
장애여성성폭력상담소는 상담활동을 통해 우리가 연결되어 피해자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2021년 상담소 20주년을 맞아서 연대와 독립, 탈시설이라는 공감 활동의 방향들을 정리하며 우리의 활동을 점검하고 실천하였습니다.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는 국가와 지자체에 탈시설을 가로막고 차별하는 시설의 문제들에 대해 투쟁하였습니다. 현장에서 실감한 시설화의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엮어 IL과 젠더포럼도 진행하였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공감은 활동지원사분들과 교육을 진행하였고, 언어/문자중심의 의사소통만이 아닌 당사자를 존중하며 소통하는 법을 개별 ILP, 장애여성 재생산권 세미나를 통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극단 춤추는허리는 공연 연급연습4 <사람이 하는 일>을 함께 만들며 차별에 어떻게 맞설지 몸으로 만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황지성, 서지원을 신임이사로 인준하였고, 법인 사무국장으로 유진아, 상담소 소장으로 나무, 숨센터 소장으로 진은선이 임명되었습니다. 사업감사 김미진, 회계감사 권오현 두분은 재인준으로 앞으로도 공감과 함께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사업감사보고에서 미진님은 공감이 장애여성운동을 소수자들과 만나며 힘차게 이어가는 활동의 중요성을 짚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권오현님은 회계감사 보고에서 공감의 활동에 대한 후원자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또한, 장애여성인권운동에 함께 해주심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연대상/공감회원상을 드렸습니다. 공감 초기 멤버이자 이사 역할을 맡아왔던 박김영희님, 안인선님께 장애여성운동의 기반을 닦으며 공감에서 함께 활동해온 두 분의 오랜 노고와 애정에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드렸습니다. 총회 이후로는 고문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 든든하게 함께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또한 배영민님, 전은순님은 장애여성공감의 도전과 변화가 가능하게끔 일상을 함께 하는 활동을 해주셨습니다. 타리님은 소수자의 관점에서 시설사회를 비판하며 운동의 동료를 조직하는 힘으로 공감의 활동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일곱빛깔무지개의 축하공연으로 총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공감의 창립부터 현재까지 각자의 시간과 자리에서 장애여성운동에 함께 해주신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경험과 마음을 나누며 서로의 안녕을 바라고 공감이 지켜나가고자 했던 운동의 지향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활동의 궤적을 돌아보며 함께 하는, 하게 될 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우리의 운동을 더욱 단단하게 만듭니다. 앞으로도 동료들과 책임을 같이 나누며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