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차 장애여성공감 정기총회 리뷰-그립고 반가운 얼굴들
고나영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2021년 2월 6일 토요일, 장애여성공감 제 20차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여럿이 모여 식사를 함께하고, 북적북적한 공간에서 그간의 근황을 물으며 시작하곤 했던 여느 총회와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창립 이래 처음 온라인 총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온라인 모임이 익숙하지 않은 회원님들에게 개별 통화/메신저를 통해 온라인 회의 참석 방법을 안내하고, 휴대폰 등 작은 화면으로 참여하시는 것을 고려하여 이해하기 쉽고 글자와 그림이 눈에 잘 들어오도록 총회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총회 시작 한시간 전, 사전모임으로 반김이들과 함께 근황을 나누고 회의참여에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회]
떨리는 총회 개회! 동의와 제청은 손을 들어 화면에 비추는 것을 요청 드리고 의장선출, 전차회의록 낭독, 서기임명을 진행하였습니다.
[신아원 투쟁 보고]
2020년 활동영상을 본 후, 12월 29일부터 이어진 신아원 투쟁 보고가 진행됐습니다. 신아원 집단감염 이후 진행되고 있는 긴급탈시설 투쟁상황과 앞으로의 투쟁 계획을 공유했습니다.
[2020년 활동보고]
사무국은 11기 장애여성학교, 춤추는허리 웹독백극 <춤추는 혼잣말>, 연대현장에서 활약한 일곱빛깔 무지개와, 만세팀의 조직활동과 장애청소년 성인권교육/성인권 콘텐츠 제작이 진행된 교육활동, 코로나19로 시설화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인권상담, 활동지원 현장의 활동을 보고했습니다.
상담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상담에 대한 고민과 현황을 공유하고, 장애인 성폭력 전문 상담원 양성교육/심화교육, 전국에서 모인 시민감시단의 공공기관 홍보물 모니터링 활동, 내 몸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발달장애여성 자기옹호집단활동 <비밀공작소>를 보고하였습니다.
숨센터는 시설사회에 대한 담론과 현장의 고민을 나누는 <IL과 젠더포럼>, 조력자로써의 관점을 되짚어보는 <발달장애인 조력자 워크숍>과 <탈시설 지원 활동가 워크숍> 탈시설과 독립을 이야기하는 <발달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매뉴얼>, <거리로 나가자>, <나의 독립찾기> 등 탈시설지원과 시설화에 대한 고민을 담은 활동을 보고하였습니다.
연구정책팀은 활동가 세미나, 장애인의 노동과 시설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눴던 <연구정책네트워크>, <시설사회> 책 출판 및 세미나를 진행하며 다양한 현장에서 시설사회의 고민을 공유했습니다.
사업감사보고에선 춤추는 허리 김미진님께서 올해도 소수자들과 연대하며 투쟁하며 함께 만나자고 힘을 전달해주셨습니다.
결산보고, 회계감사보고, 연대상 시상, 축하공연이 순차적으로 진행된 후에 2021년 사업계획승인과 사무국, 상담소, 숨센터, 연구정책팀의 활동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공감은 시설사회에 맞서는 공동행동을 기조로 탈시설 장애인들을 만나고, 활동별 프로젝트팀을 만드는 등 탈시설 지원과정을 사무국, 상담소, 숨센터가 함께 연결성을 가지고 힘차게 해나가고자 합니다.
2021년 예산안승인을 마치고 공감의 사무국장으로 여름님이 임명되었습니다. 곧이어 전체 활동가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다음으로 회원상 수상자들의 영상이 띄워졌습니다. 20차 총회의 회원상은 장애여성공감의 공동대표 조미경님, 이진희님이었습니다. 공감 초기부터 지금까지 장애여성공감이란 공간에서 회원으로, 활동가로, 그리고 대표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순간이 담긴 영상을 함께 보고, 공감의 오랜 회원분들이 수여하는 상을 받는 순간에 여러생각이 교차되는 얼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감에서 잘 시들어가겠다는 소감은 회원, 후배활동가들가 함께 열띤 꽃을 만개하고 시들어 흙이 되는 순간까지 공감에 머물다가는 모든이들에게 따뜻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반가워 만세팀의 축하공연으로 신나는 여운을 남긴채 총회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랜시간 만나지 못해 그리웠던 회원님들과 짧은 만남이 아쉽기도 하지만 더욱 반갑게 공감에서 만나게 될 회원님들과의 활동을 기대하며, 2021년 집밖으로, 시설밖으로 나와 공감에서 함께 투쟁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공간이든 안전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설은 예외적인 장소인냥 집단생활이 유지되고, 시설에 거주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처럼 이야기됩니다. 더이상 사회가 시설화와 차별의 감각에 무뎌져서는 안됩니다. 시설화에 저항하는 목소리가 모든 이들에게 들릴 수 있도록 2021년 장애여성공감의 활동에 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