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웹소식지>리뷰> [제목부터 흥미로운 ‘보통이 아닌 몸’을 읽으며]

 
제목부터 흥미로운 ‘보통이 아닌 몸’을 읽으며
 
 
진은선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숨])
 
 
2016년 첫 책읽기 소모임은 지난 1월 26일을 시작으로 어느덧 모임의 중반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함께 읽어나갈 「보통이 아닌 몸」이라는 책 제목을 보며 여러 고민이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보통이란 범주는 누가 결정하는 것이며 누가 보통인가? 보통이 아닌 몸은 어떤 몸으로 규정 하는가 등”의 질문이었습니다. 공감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무엇이 정상인지’ 그리고 근본적으로 ‘장애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전부터 쭉 생각해왔었는데 책읽기 소모임은 ‘장애’라는 키워드를 관통한 각자 또는 서로의 고민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로써 저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문화에서 장애인의 몸은 어떻게 재현되는가?
 
「보통이 아닌 몸」의 저자는 장애를 개인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것을 비판하고자 합니다. “장애란 재현되는 것, 즉 신체적 변화 또는 형상에 대한 문화적 해석이고 사회적 관계와 제도를 구성하고 있는 몸들의 비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프릭쇼(freak show, 책읽기 모임 내에서 ‘프릭쇼’를 ‘기형인간쇼’라고 번역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 논의될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음.)라는 문화사업 안에서 ‘보통이 아닌 몸’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프릭쇼’는 ‘정상적인, 서구인’을 기준으로 이 기준에서 벗어난 거인, 왜소인, 장애인, 털이 많은 사람, 뚱뚱한 사람 등의 다양한 몸들의 구분을 완전히 없애고 단 하나의 기형적인 형상으로 묶어 대중이 원하는 문화적 소비거리로 만든 것입니다. ‘프릭쇼’의 역사는 한 때 대중들에 의해 오락거리, 구경거리로서 여겨졌으나 과학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유전적 돌연변이, 질병에 의한 것임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대중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이끌지 못하게 되고 장애인은 ‘동정’ 받아야 할 사람들로 규정되면서 ‘프릭쇼’는 점차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 ‘프릭쇼’ 관련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네이버 블로그)
 
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 ‘프릭쇼’는 완전히 사라졌을까요?
 
“장애인이면 한 번쯤 방송출연의 흑역사(?)가 있다”는 말이 기억이 나는데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장애인의 이미지를 보며 현대판 ‘프릭쇼’를 보여주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흑역사가 있기에 그들이 짜놓은 각본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방식이 아닌 대중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구성됨에 따라서 결과적으로 장애인을 ‘동정’의 이미지로 그려내는 일이 어렵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욕구에 따라서 필요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TV속 방영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장애인의 이미지를 소비하며 대중들에게 “저 사람이 내가 아니라서 다행인, 혹은 불쌍하고 도와주고 싶은” ‘동정’ 혹은 ‘거리두기’의 마음을 갖도록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렛미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렛미인’은 성형을 하는 것이 곧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각자 ‘애절한’ 사연들을 부각시키며 ‘렛미인’에 선정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드러내야만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대중들은 ‘위안’을 얻기도 하고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렛미인’에서 보여주는 이미지, 이른 바 성형을 통해 인생이 달라진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며 “나도 성형만 하면” 삶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임을 통해 평균에서 벗어난 것을 일탈로 보는 현대사회에서 ‘프릭쇼’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상황이나 문화 등의 차이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책읽기 소모임 함께 참여해요~
 
책읽기 소모임은 각자 맡은 파트별로 발제를 준비하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한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어도 어렵게 느껴지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이 난관(?)들을 혼자서가 아닌 함께 고민하며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 책읽기 소모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책읽기 모임 신청의 내용은 https://wde.or.kr/?p=479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앞선 모임을 통해 「보통이 아닌 몸」을 함께 읽으며 문화 속에서 ‘장애’가 어떻게 재현되는지 살펴보았다면, 이후 모임에서는 「장애란 무엇인가」를 함께 읽고 다양한 관점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읽기 소모임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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