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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공감 신입활동가 세미나_몸 워크숍 리뷰 

 

춤추는허리와 몸을 부딪히며 

 

(3개월차)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혜지 

 

지난 3월 11일 춤추는허리 배우와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활동가들이 만났다. 물론 사무실에서 오고가며 이미 인사도 하고 밥도 같이 먹었다. 그러나 이번 만남은 좀 달랐다. 

장애여성공감의 인턴쉽 프로그램, 장애인성폭력전문상담원양성교육, 후원회원으로 각각 장애여성공감과 인연을 맺었던 세명이 올해 1월 장애여성공감에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공간, 사람, 문화, 관계 등 새로운 것 투성인 세명의 신입활동가는 세미나를 통해 장애여성공감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신입활동가 세미나는 현재 함께하고 있는 활동가의 입을 통해서 뿐 아니라, 장애여성공감이 남겨온 기록들도 함께 살펴보며 진행되었다. 장애여성공감의 역사,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숨]센터의 활동, 공감의 회원활동, 장애여성 반성폭력운동, 활동지원제도, 인권상담, 공감의 연대활동 등 공감의 활동과 나의 경험, 생각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기도 하고, 연결해야하는 부분을 알아차리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활동을 시작한지 3개월 정도 된 시점에서, 그 동안의 활동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3개월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 나를 비롯한 신입활동가들이 앞다투어 춤추는허리와 함께했던 몸 워크숍 시간을 꼽았다.

내 몸을 인식하고 움직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 앞에서 해보이는 것이 처음에는 참 어색했다. 하지만 중요한건 보여지는 내 몸이 아니었다. 열심히 배우들의  몸짓, 표정, 소리, 감정을 쫓아가야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서 이렇게 누군가의 마음, 몸짓, 표정에 집중을 해본 것은 처음인것 같았다. 워크숍 중 한 배우의 연기를 그대로 따라하는 시간이 있었다. 지체장애배우의 경직이 있는 몸으로 하는 연기를 따라한다는 것은, 비장애인인 경직 없는 나의 몸이 경직된 몸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은지 쫓아가야 했다. 

춤추는허리와 함께 몸을 움직이면서, 이전에 전혀 해보지 않은 방법으로 공간을 인식했다. 일상적으로 밥을 먹고 회의를 했던 대교육장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공간으로 느껴졌다. 재밌었다. 같은 작업을 하면서도 사람들 각각 다르게 몸을 움직이고, 그 움직임에 대해서 생각하고 느낀것이 또 너무 달랐다. 각자의 움직임과 생각들이 몸을 통해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너무 흥미로웠다.  춤추는허리가 하고 있는 활동이 어떤 것인지, 어떤 마음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하고 있는 것인지 몸을 통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몸으로 알게 되는 것의 강력함을 느끼면서, 그래서 다른 몸으로 사는 것, 다른 몸을 가진 우리의 이야기가 얼마나 그 자체로 강력한 무기이며 감히 단순하게 설명해내려할 수 없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여러 충격들이 있다. 춤추는허리와 함께 했던 몸워크숍은 그 중 좀 더 거대한 충격이었다. 충격들은 좀 복잡해서 어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앞으로 활동가로서 나를 움직이는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공감에서 활동하면서 또 어떤 충격들을 받게 될지 기대된다.

공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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