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웹소식지>기획>발달장애인과 조력자의 상호 연대가 가능한 관계 맺기가 필요하다

발달장애인 조력자 활성을 위한 워크숍 리뷰

 

발달장애인과 조력자의 상호 연대가 가능한 관계 맺기가 필요하다.

 여름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조력은 ‘힘을 써 도와줌‘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조력한다는 것은 조력을 받는 사람과 조력을 하는 사람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최근 몇년 사이 장애인운동 안에서 발달장애인 조력자 역할에 대한 고민은 커지고 있다. 비발달장애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장애인 운동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의 등장은 우리 안의 위계, 관계맺기, 의사소통 방식 등에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도전을 요구한다. 조력을 받는 발달장애인과 조력을 하는 발달장애인의 주변인(대부분 비발달장애인인 경우가 많음)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 역동에서 중요한 지점은 무엇일까?

비발달장애인 중심의 사회라는 것이 큰 전제이다. 그 배경 하에 지난 8월 8, 9일 [숨]센터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발달장애인 조력자 활성을 위한 워크숍 (이하 ‘조력자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워크숍에서는 발달장애인이 겪는 차별에 함께 맞서기 위한 반차별 감수성, 발달장애인과 평등한 관계 맺기, 발달장애인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이해, 발달장애인의 독립과 관련한 사례발표와 발달장애인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진행했다. 이 워크숍에는 IL센터 활동가들이 참여했고 그중에서도 자립생활주택 담당으로 발달장애인의 자립 지원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발달장애로 인해 조력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과 발달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성인이 되어도 주체로 인정받지 못한 채 미숙한 어린아이로 취급하는 것의 인식의 차이는 크고 그 차이를 아는 것은 발달장애인 조력자에게 중요한 사안이다.

끊임없이 발달장애인 당사자에게만 행동 수정을 요구한 채 정작 발달장애인에게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변화에 대한 기약 없는 방식의 지원은 점검이 필요하다. 더불어 비발달중심의 사회에서 비발달장애인 조력자들이 발달장애인의 주체성을 보장하는 방식의 조력을 위한 변화의 주체로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그렇기에 이번 조력자 워크숍에서도 조력자들의 차별경험나누기로 시작했다. 발달장애인이 겪는 차별에 대해 조력하는 것만이 아니라 조력자인 자신 또한 겪고 있는 차별의 경험을 떠올리는 것은 발달장애인과의 관계가 일방적이고 고정적인 것이 아닌 상호적이고 더 나아가 서로 연대하며 차별에 함께 맞서는 주체로 관계 맺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여전히 개별적인 조력 상황에서 발달장애인의 행동 특성에 대해 소위 문제행동, 도전행동 등으로 표현되고 조력자로서의 어려움을 호소 또한 많았다. 그러나 누가 어떤 방식과 기준에서 문제행동을 규정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회가 문제라고 하는 투박한 결론 대신 발달장애인과 가까운 관계에서부터 존중을 기반한 관계 맺기를 위한 내부적인 성찰과 함께 반차별에 함께 연대해 나가는 상호 조력의 모습을 기대하며 내년 조력자 워크숍을 기약했다.

활동소식

댓글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