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호 (주제: 탈시설)

https://drive.google.com/file/d/12GO1LBVn-ZTKL4qIuHHh-2B64SVcuHXM/view?usp=sharing

06 지금어디? |극단 춤추는허리의 첫번째 웹 독백극 <춤추는 혼잣말> 촬영 현장

11 마침내, 시작

13 기획

13 1) 시설사회에서 ‘노동’은 무엇인가
19 2) 감금된 사람들의 섹슈얼리티

27 이슈
27 1) 우리의 삶은 출생으로 끝나지 않는다.

– 낙태죄 폐지를 성과 재생산 권리, 재생산정의로 이어가기 위하여

32 2) 코로나19와 인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마주하며

37 3)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것

42 공감 유머사전, 이게 웃겨?

48 요즘 뭐해? 장애인의 탈시설과 독립, 영화로 고민해볼까요.

53 리뷰 |함께 연대하며 행동하는 시민감시단

47 기고 |기후위기로부터 어느 누구의 삶도 무너지지 않도록

62 활동가 칼럼
62 1) 인권의 관점을 잃지 않기 위해 질문과 태도를 생각한다

66 2) 나는 어떤 활동가가 되어가고 있을까?

70 내일 만나요 꼭꼭꼭! |장애여성공감에 대한 애정 고백기

73 공감소식

74 후원답장

[연명] 더 이상 시설 거주가 답이 아니다. 정부는 ‘한부모들의 시설 입소확대’ 발표 철회하고 탈시설 방안 마련하라!!!

더 이상 시설 거주가 답이 아니다.
정부는 ‘한부모들의 시설 입소확대’ 발표 철회하고 탈시설 방안 마련하라!!!

여성가족부는 지난 11월 16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미혼모 등 한부모가족 지원 대책』을 발표하였다. 주요 내용에는 돌봄 및 주거 등 안정적 양육지원을 위해 임대주택을 늘림과 동시에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입주 자격기준을 현재 중위소득 60%->100% 완화한다는 것과 거주기간을 현행3년(추가2년)->5년(추가3년)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시설에 편중된 행정편의적인 한부모지원정책
한부모들의 주거 및 자립지원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는 전국 122개 한부모시설 중 2020년 현재 거주 인원은 정원의 60% 남짓한 3,099명이다(1,000여가구로 추측됨). 즉, 18세 이하의 아동을 양육하는 전체 한부모가구 38만 4천 가구의 0.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가 시설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명시된 생계비는 시설거주자에게만 지원하고 있으며, 2019년 아이돌봄 예산 44억 또한 시설에 전액 지원하는 등 여가부는 여전히 시설중심의 한부모지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많은 한부모들이 더 오랜 기간 모자시설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여 운영상 위기에 처한 한부모복지시설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주겠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지원이 시설거주자에게 편중되어 있음에도, 한부모들이 왜 시설거주를 원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다수의 한부모들을 배제한 차별적인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전쟁 직후부터 시작되어 6~70여년의 역사를 가진 모·부자복지시설은 시설 이용자들이 권리의 주체가 아니라 시설 운영자 중심의 행정편의적 복지정책일 뿐이라는 것을 정부만 모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모른 척 하는 것인가?
한부모들 스스로가 입주를 기피하는 것으로 시설거주가 최선이 아님을 진작부터 보여주고 있음에도 말이다.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은 인권이 보장되는 곳인가?
지난 11월20일, 부산광역시의회 복지안전위원회 구경민의원(더불어민주당, 기장군2)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산시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시설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하겠다. 이날 구 의원은 “한부모시설들이 3대에 걸쳐 세습되어 가족경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비’, ‘아이돌봄서비스’, ‘상담서비스’ 등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되는 혜택을 악용하고 있다. 시설 이용자들에 대한 인권유린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시설운영자들의 횡포로 인한 부당퇴소사례까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질의 한 것에서도 시설의 문제를 짐작할 수 있다.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은 「한부모가족지원법」에 근거하여 만 18세 미만 자녀를 양육하는 무주택 저소득 모자가정을 일정기간(3년 이내, 2년 내 연장 가능) 보호하고 생계를 지원하여 퇴소 후 자립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는 하나 입소, 퇴소라는 단어에서 보여주듯 한부모가족을 일정 공간에 수용된 취약계층으로만 보고 있을 뿐이다.

즉, 시설 측 입맛에 맞추어야 후원물품 하나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가난한 한부모들은, 통제의 대상으로 학습되면서 무기력 상황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인권문제에 대한 모니터링도 없이 더 많은 한부모들이 복지시설에 더 오래 살라고 정부가 나서서 독려하고 있는 셈이다.

보호에서 권리로~정부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는가?
여성가족부(이정옥 장관)는 이 대책이 발표되던 당일 미혼모 자립매장 카페 ‘인트리’에서 미혼모들과의 간담회를 가진바 있다. 그 자리에서 시설 중 한 곳에 머물렀던 미혼모 당사자가 “퇴소 시 주거 등 제대로 된 자립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시설 내 아이돌봄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결국 시설을 나와 스스로 자립을 준비 중이다.”라는 말을 했음에도, 당일 발표된 <미혼모 임신·출산, 한부모 자녀 양육 더 두텁게 지원하겠습니다>라는 보도자료에는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담기지 않았다.

지난 60년 간 이어져온 시설 중심의 정책, 정상가족 중심의 가족 정치는 한부모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낙인을 씌우고, 사회적 가족질서를 해치며, 남성가장이 없어서 사회에서 부양의 부담을 지우는 존재로 낙인찍어 왔다.

한국한부모연합에서 실시한 <한부모여성가장 빈곤연구(2020)>에서 “한부모를 의존자라는 낙인 하에 잔여적 복지 영역 안에서만 지원받게 하는 수혜적 인간을 양산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시설 안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에 대한 정부 부처 및 지자체의 관리와 감독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사실 확인과 조사가 필요하다.

한부모운동은 시설 수용을 보호 정책이라고 하는 논리를 거부한다. 시설 정책은 시설 수용대상을 격리함으로써 사회를 보호하겠다는 논리일 뿐이다. 임신, 출산, 양육 과정에서 여성들의 자기결정권은 존중되어야 할 것이며, 더 이상 ‘보호가 아닌 권리’로 다음 세대를 향한 정책으로 나가길 강력히 촉구한다.

이에 한국한부모연합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더 이상 시설거주가 답이 아니다. 한부모 탈시설 정책 마련하라.
-임신, 출산, 양육 과정에서의 위기상황에 대비한 긴급순환형주택 마련하라
-전세임대, 매임임대 주택의 자부담을 낮추어 주거안정성 보장하라.
2. 시설거주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시설 평가 실시하라.
3. 시설 내 성별영향평가 및 지자체 감독과 관리에 민간단체 참여 보장하라.
4. 시설거주기간 연장 및 거주기준 완화 정책 철회하라

 

2020년 11월 30일

한국한부모연합(부산한부모가족센터 울산한부모가족자립센터 대전여민회 강원더불어이웃 천안여성의전화 경기한부모회 서울한부모회 안산여성노동자회 한부모가족회한가지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인트리), 가족구성권연구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경남장애인성인권가정폭력통합상담소-디딤,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대구여성회, 미혼모협회아임맘, 부산여성단체연합, 사회복지연구소물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성북주거복지센터, 새움터, 수원여성회, 여성사회교육원, 울산여성회, 장애여성공감, 전북여성단체연합, 젠더정치연구소여·세·연, 진주여성민우회, 평화여성회,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성인지네트워크,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https://www.hanbumonet.com/bbs/board.php?bo_table=m_notice&wr_id=144&me_code=2050

 

입장/연명

함께 읽는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 2편!

1장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 카드뉴스로 미리보기

 

2장

길동, 수미, 보라: 시설문이 활짝 열려 있어. 그런데 왜 나는 나가지 못할까?

 

길동: 나가고 싶어

수미: 걱정돼. 혼자서 살 수 있을까?

보라: 밖에서 사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

 

3장

보라: 나는 혼자서 길을 잘 못 찾아. 길 잃어버릴까봐 무서워.

 

4장

수미: 외롭지 않을까? 심심할 것 같아.

 

5장

길동: 시설종사자가 허락해줘야 할 수 있는데. 밖에는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데.

 

6장

독립, 왜 자꾸 망설여질까? 무엇이 나를 망설이게 하나요?

 

7장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에서 함께 고민을 나눠보아요!

 

8장

카드뉴스 속 내용은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9장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 전문은 장애여성공감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료실 → 기획 도서 →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

기획도서

 

공지사항

함께 읽는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 1편!

1장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 카드뉴스로 미리보기

 

2장

시설문이 활짝 열려있어. 그런데 왜 나는 나가지 못할까?

길동: 나가고 싶어

수미: 걱정돼. 혼자서 살 수 있을까?

보라: 밖에서 사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

 

3장

수미: 돈을 모아야 나갈 수 있댔어. 그런데 지금 나는 돈이 없어.

 

4장

보라: 돈 관리는 시설 종사자가 하는데, 나는 못해. 나는 돈 관리할 자신 없어, 어려워.

 

5장

길동: 나는 건강이 안 좋대. 먹고 있는 약도 많고 몸도 자주 아파.

 

6장

독립, 왜 자꾸 망설여질까? 무엇이 나를 망설이게 하나요?

 

7장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에서 함께 고민을 나눠보아요!

카드뉴스 속 내용은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8장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 전문은 장애여성공감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료실 → 기획 도서 → ‘시설문 너머 펼쳐진 나의 지도 나의 독립’

기획도서

공지사항

울타리를 넘나드는 11기 장애여성학교를 함께 할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울타리를 넘나드는 <11기 장애여성학교>

첫째,  세상이 우리에게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들에  “정말 이게 당연한 거야?”라고 질문합니다.

둘째, 다양한 우리가 함께하는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셋째, 느리지만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동료를 만납니다.

 

장애여성공감과 함께 할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반별과정]

▶다시보자 <한글반>

내용: 자주 쓰는 말인데, 사실은 이해가 안돼요. 무슨 뜻인지 궁금해요.

대상: 한글로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은 누구나

*5월부터 7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총 10번

 

▶내가 말하고 싶었던 <한글반>

내용: 친구들과 메신저로 대화하기!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배워요.

대상: 한글을 처음 배우거나 한글 사용이 어려운 누구나

*7월부터 9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총 10번

 

▶불협화음 <음악반>

내용: 일상에서 내가 만드는 소리, 내가 듣는 소리! 이야기 나누고 같이 노래해요.

대상: 함께 소리 내는 것을 좋아하는 누구나

*9월부터 11월 매주 월요일 총 10번

 

▶기지개를 켜자 <체육반>

내용: 다양하게 움직여보며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알아가요.

대상: 운동하는 즐거움을 알고 싶은 누구나

*5월부터 6월 매주 금요일 총 5번

 

▶춤추는허리의 <연극워크숍>

내용: 연극을 통해 나의 몸짓과 언어를 새롭게 느껴보자!

대상: 몸의 움직임과 연극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8월 목요일 총 3번

 

▶숨센터 15주년 기획강좌

내용: 시설화, 재생산권 등

대상: 장애여성공감 숨센터의 활동에 관심있는 누구나

*8월 총 4번

 

*학교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학교 운영 방안을 고민중에 있습니다.

모집기간: 개강 전 까지

참가비: 없음

장소: 장애여성공감(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 664 대우한강베네시티 408호)

문의: 02-441-2384(담당:김혜지)

메일: wdc214@gmail.com

주최: 장애여성공감

지원: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공지사항

[카드뉴스] 3월에 만나는 마침, 22호

3월에 만나는 장애여성공감 잡지! <마침, 22호>

1장
장애여성공감 잡지 <마침, 22호>
카드뉴스로 만나는 마침, 22호
마침, 은 끝을 말하지만 시작을 예고한다. 마침내 시작될 새로운 영감이나 도전을 상징한다. 끝과 시작은 연결되어 있고 장애여성운동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 끝나지 않을 도전이다.

2장
장애여성공감 마침, 22호 중 32쪽
1 시설화는 지배 권력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보호/관리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권리와 자원을 차단함으로써 불능화/무력화된 존재로 만들며,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제한하여 주체성을 상실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획│무엇으로 부터 탈(脫)할 것인가? 중

3장
장애여성공감 마침, 22호 중 32쪽
2 따라서 탈시설 운동의 목적은 시설화를 유지하는 지배권력에 대항하며, 상실되었던 삶에 대한 주체성과 권리를 되찾고 시설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정상성 중심의 사회에 균열을 내고 해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획│무엇으로 부터 탈(脫)할 것인가? 중

4장
장애여성공감 잡지 <마침, 22호>
공감의 잡지가 궁금하다면? 장애여성공감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료실 → [잡지]공감/숨은 독립찾기 → 22호 (주제: 2019년 IL과 젠더 포럼 <공동행동과 도전행동>)

22호 (주제: 2019년 IL과 젠더 포럼 )

공지사항

[논평]장애여성 독립생활운동 15년 : 사회적 소수자를 감금하는 시설화를 넘어서는 탈시설 운동을 만드는 도전행동은 계속된다.

[논평] 장애여성 독립생활운동 15년 : 사회적 소수자를 감금하는 시설화를 넘어서는 탈시설 운동을 만드는 도전행동은 계속된다.

2005년 개소 이후 장애여성의 관점으로 장애인자립생활운동(Independent Living, 이하 ’IL운동‘)을 실천해온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숨](이하‘ [숨]센터’)이 올해로 활동 15주년을 맞았다.

[숨]센터는 IL운동 안에서 가시화되지 않았던 장애와 젠더의 교차성과 그에 따른 문제들을 드러내고 독립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IL운동 현장에서 보다 확장된 관점에서 실천적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대규모 거주시설과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던 이들이 처해진 사회적 재난 속에서 15년을 맞이하는 [숨]센터는 소수자들이 시설화된 삶을 살게 하는 권력과 구조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질문하며 이를 공동으로 대항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를 모색하고자 한다.

비장애, 남성, 이성애 중심의 정상성을 기반으로 사회적 소수자의 삶이 주류사회에서 배제되고 일상의 자리 자체가 좁아지거나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진행한 [숨]센터의 <IL과 젠더 포럼>을 통해 드러낸 장애여성이 경험하는 시설과 지역사회에서의 통제는 재생산권리를 침해받는 장애여성의 삶과 맞닿아 있다. 2016년부터에는 「IL센터와 거주시설 연계 자립생활 지원 사업」(이하 ‘거주시설 연계사업’)을 시작했다. 거주시설에 살고있는 장애인들을 만나며 탈시설 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권리로서 독립적인 삶이 상상되기보다 사회적으로 암묵적 동의하에 지역사회가 아닌 거주시설 입소를 당연하게 여기는 장애인의 존재를 우리 사회에 더 많이 알려내고자 했다. 최근에는 ’시설화’를 키워드로 장애여성의 존재와 목소리를 드러내고 있다. 시설화의 문제는 주체를 쉽게 타자화, 비가시화하고 권리 보장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은폐시키는데 있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 공적인 삶의 공간에서 소수자들의 존재가 어떻게 지워지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를 배제하는 국가 권력을 유지 시키는 문제의 핵심은 개별사안이 아닌 사람을 선별하고자 하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그 구조의 변화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으로 입 다물어진 채 묻혀있는 소수자들의 경험이 우리 사회 더 많은 공론장에서 말해져야 한다. 거주시설 안에서 장애인들의 일상이 시설화되어 가는 현실을 드러내고 시설이 제공하는 사회복지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어떻게 시설이 선호하는 몸으로 바뀌는지 과정을 추적하고 낱낱이 밝혀내고 국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설 거주 장애여성이 생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무엇 때문인지 사회적인 이유를 물어야 한다. 개별의 장애여성들이 시설 안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하고 있고 특히 여성의 몸과 재생산권 등 성적권리 측면에서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일이 무엇이고 그것의 의미에 대해서 사전, 사후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과정은 있었는지 확인하고, 없었다면 이 또한 문제삼고 후속조치를 요구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효율성과 생산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인은 쓸모없는 몸이 되고, 시설은 운영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집단 수용이 용이하도록 장애인의 몸을 통제해 온 것에 대한 사회의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유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시설 내에 인권침해가 묵인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고 따지는 과정에 시설 거주인 당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직접 의견을 내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탈시설 이후의 삶을 상상하고 지역사회에서 개별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의 시작점이어야 할 것이다.

또한 [숨]센터는 사회적으로 고정화되어있는 장애여성의 위치에 대해 다시 질문해왔다. 장애여성이 지역사회에서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노동(성적노동, 가사노동, 돌봄 노동 등)이 노동으로써 의미화되거나 노동력에 상응하는 경제적인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워왔다. 그리고 주로 수동적인 위치로만 상상되는 장애여성들이 강사로서 대중 앞에서 자신의 장애에 대해 설명을 하거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 경험을 말하며 반차별을 주장하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들며 장애여성의 사회적인 위치를 바꿔낼 필요성과 가능성을 고민해왔고 시도하고 있다. 특히 2017년도부터 「발달장애인 조력자 워크숍」을 통해 비발달장애중심의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이 주체성을 지키면서 타인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발달장애인 가까이에서 관계 맺고 있는 조력자들이 변화가 필요한 것들을 성찰하는 시간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운동의 기조는 사회적 약자들이 각자도생으로 문제의 원인을 개인으로 지목하고 해결의 방안 또한 본인이 더 노력이 필요하다거나 현재의 상황을 체념하게 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속해서 드러내는 것이다. 사회적 권리를 가진 동등한 시민으로서 호명되는 것이 아니라 결핍된, 모자란, 부족함을 가진 집단으로 뭉뚱그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개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타인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되는 지금의 상황에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고 그만큼 변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 특히 시설 운영의 민주화를 넘어서 거주인들이 탈시설의 주체로서 거주시설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바꿔내고 새롭게 활용할 것인지까지의 전 과정까지 함께하는 것을 포함하는 탈시설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 한다.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존재 자체를 승인 혹은 인정받아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으로 그림자 취급을 받으며 공적인 공간, 활동, 관계에서 제약을 당하고 차별을 받는 상황이 익숙하게 떠오른다. 동료 시민으로 인정받기 위한 투쟁의 과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 비정상이라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앞세워 더 많은 소수자들이 지워지고 있다. 소수자이자 피해자임을 자처하는 방식이 갖는 한계와 나의 안전을 위해 또 다른 소수자를 배제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모두가 바라는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지켜낼 수 있을지 성찰이 필요하다.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범주를 생물학적 여성으로 한정하고 그 외의 주체들에 대해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장애운동 안에서 장애 유무, 장애의 유형이나 정도, 젠더 차이 등으로 인한 경험적 차이에 주목하고 ‘우리’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운동을 해온/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지금의 현실은 너무나 개탄스럽다.

살아 숨 쉬는 존재로서 권리를 가진 시민으로서 장애를 비롯한 소수자성이 혐오, 배제의 이유가 아니라 존중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알아갈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회변화를 위하여 앞으로 [숨]센터는 장애인자립생활운동의 터전으로써 IL센터가 이러한 만남의 장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투쟁과 연대를 이어갈 것이다.

전염성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겠다는 조치로 시행되고 있는 거주시설 코호트격리로 인해 정신병원, 거주시설 등은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되고 시설의 폐쇄성은 더 높아졌다. 올해 거주시설 연계사업으로 만나기로 했던 발달장애인 분들과의 약속은 기약이 없다.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써 시설폐쇄를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0년 03월 06일

장애여성공감 부설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숨]

공지사항

2019년 극단 춤추는허리 공연 <빛나는>

2019년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허리 공연 ‘빛나는’ 

10년전 참사랑재활원의 핑클이었던 4명의 장애여성 지영, 수희, 은수, 정은은 핑클리마인드 콘서트 팬미팅 소식을 듣고 다시 뭉친다. 팬미팅 당일 콘서트에 오기 어려운 이유가 생기는데.. 과연 이들은 핑클 콘서트 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 공연안내
– 일시: 2019년 11월 28일~ 12월 1일. 목금 7시 / 토일 3시
– 장소: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센터 5층 이음아트홀
– 공연시간: 80분
– 좌석안내: 50석(★선착순으로 마감됩니다.)
– 예매방법: 구글(http://bit.ly/2019빛나는)로 신청 한 후 계좌이체 (우리은행 1005-101-837442 장애여성공감)

◎ 가격/할인안내
1) 티켓가: 전석 10,000원
2) 할인안내
– 장애인할인(본인만 적용) 50% 할인
– 청소년할인(본인만 적용) 20세 미만 50%할인

◎ 베리어프리
– 문자통역이 제공됩니다.(대사/소리표현 등의 정보가 포함됩니다.)
– 휠체어석은 전 회차 이용가능합니다.
– 점자 및 큰 글자 인쇄물이 제공됩니다.
– 모든 사람이 읽기 쉬운 리플렛이 제공됩니다.

◎ 편의시설 안내(장소는 추후공지)
– 공연 당일 모두가 사용가능한 성중립 화장실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 문의: wdc214@gmail.com

제작: 장애여성공감
지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문화체육관광부

 

 

 

공지사항

[IL과 젠더 포럼] 교차성의 관점으로 시설화를 비판하기, 탈시설 운동을 전망하기

2018 IL과 젠더 포럼 자료집 – 최종수정(1026).pdf1.3M

IL과 젠더 포럼
“교차성의 관점으로 시설화를 비판하기, 탈시설 운동을 전망하기”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숨]은 최근 몇 년 동안 IL과 젠더 포럼을 통해 독립생활 지원현장의 고민을 젠더적 관점으로 풀어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교차성의 관점으로 시설화를 비판하고, 탈시설 운동의 전망을 그려보는 내용의 포럼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주거권, 노동권, 가족구성권 등이 탈시설운동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를 그려보고, 이 사회의 격리와 배제의 시스템에 대항하기 위해서 관점을 확장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시설화의 문제를 함께 겪고 대항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로서의 IL센터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소수자가 배제되지 않는 공동체의 모습을 탈시설의 전망과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일시: 2018년 10월 23일 (화) 오후 3-6시
장소: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사회: 배복주(장애여성공감 대표)

발제:
1: 시설화를 넘어서기 위한 다양한 권리들: 나영정(장애여성공감)
2: 사회적 입원이 만들어내는 또다른 시설, 요양병원?: 권미란((에이즈환자건강권보장과국립요양병원마련을위한대책위원회))
3: 탈시설 운동의 확장을 위한 진지로서의 IL 센터: 조미경(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숨])

토론
김지혜(강릉원주대학교 다문화학과)
김주희(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김순남(가족구성권연구소)
김윤영(빈곤사회연대)
정다운(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여름(장애여성공감 성폭력상담소)

문의: 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숨] 이은지
주최: 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숨]
지원: 서울시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숨] 전화 02)441-2313 팩스 02)441-2328

2018년 탈시설 정책 제안 토론회

18 탈시설 정책제안 토론회 자료집(B5)_최종.pdf1.3M

 

<목차>

-발제-

1.탈시설의 의미: 우리는 어떤 ‘시설’로부터 ‘탈’하고자 하는가_최나은——5

2.서울시 탈시설 정책 분석 및 제안_박현영——17

-토론-

1.석암투쟁 10주년, 탈시설 당사자에게 탈시설과 시설폐쇄의 의미_김동림——33

2.「제 2차 장애인 거주시설 탈시설화 5개년 계획(2018~2022)_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43

3.  <IL센터와 거주시설 연계 자립생활 지원 사업> 경험을 통해 본 탈시설 지원정책의 한계와 개선점_ 박경미——47

4. 시설 폐쇄와 탈시설 지원 과정, 의미와 과제 (송전원 사례를 중심으로)_김재원——55

5. 탈시설 후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마련되어야 할 기반들_한명희——69

-부록-

제 2차 장애인거주시설 탈시설화 추진계획(요약)——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