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기

성폭력피해경험으로 성폭력상담소와 인연을 맺게 된 지적장애여성들만의 자조모임 <일곱빛깔 무지개>. 2008년에는 일곱명의 지적장애여성들이 공동사진전 ‘낮달,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을 뿐이야’를 통해 세상을 향해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장애여성을 억압하고 폭력을 가하는 세상을 향해 발언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녀들이 지속적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를 놓치지 않고 서로의 아픈 감정들을 지지받을 수 있도록 어떠한 활동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하는 문제는 상담소가 계속적으로 해야하는 고민입니다.

 

상담소는 올해 자조모임 <일곱빛깔무지개>와 함께 그룹미술심리활동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그룹미술심리활동은, 상담소 자원활동을 지원하신 성선애님의 의지가 아니었으면 이루어지기 어려웠습니다. 성선애님은 장애여성공감에서 오랜시간동안 후원활동과 자원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신 ‘올드걸old girl’ 이시기도 한데, 학교에서 미술심리 등을 공부하신 직후 성폭력상담소에서의 자원활동을 결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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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활동에 함께 하는 사람들은 현재까지는 기존 <일곱빛깔무지개>의 구성원 네명입니다. <일곱빛깔무지개>활동을 너무나 지속하고 싶어도 자유로운 이동이 어렵고 활동보조서비스도 받지 못해 참여 할 수 없는 구성원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대신, 새롭게 상담소와 인연을 맺은 분들에게도 <일곱빛깔무지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여 지지집단이나 또래 집단을 찾기 어려운 지적장애여성들이 더많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총 십여 회기의 만남으로 한달에 두 번씩 진행될 예정인 미술심리활동은,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점차 타인과의 소통, 욕구이해를 향해 나아가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미술이라는 매개는, 언어로서 자기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성폭력피해/지적장애여성들에게 편안한 도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로 인해 성폭력피해를 겪은 여성들은 감정을 회피하거나 억압하고 낮은 자존감, 수치심, 최잭감 등의 후유증을 가지게 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기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지적장애여성들은 비장애중심적인 사회통념과 자기자원의 부재로 인해 이러한 후유증으로부터 회복되기 더욱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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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피해를 겪었으면서 지적장애를 가진 여성들도 자기치유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의 신념이 흔들리지 않게 해주시는 성선애님과 <일곱빛깔무지개>, 당신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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