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

배복주 장애여성공감 대표
열다섯해… 

단체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조직해서 15년 동안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일은 힘든 작업이기도 하고 기다림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장애여성공감에서의 열다섯번째 새해는 그 과정에 놓여 있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맞이한 것 같네요.

 

1주년, 5주년, 10주년, 20주년많은 단체들이 기념할만한 시기를 마련해서 그동안 해 온 활동과 고민들을 펼쳐놓고 함께해왔던 분들과 그 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장애여성공감도 지난 2008년에 10주년을 기념하면서 아직 살아있다면 연락바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던 오래된 얼굴들, 보고 싶었던 회원분들, 친구들, 지지자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열다섯해..

 

올해는 그동안 장애여성공감에서 장애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글로 표현한 내용을 정리하여 외부에 나누기 위한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장애여성들이 경험했던 섹슈얼리티 문제, 폭력의 문제, 관계의 문제, 독립의 문제, 가족의 문제 등을 우리 언어로 표현하고 설명하고자 했던 역사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장애여성운동의 필요성과 의미를 알려내고 확장해 나가기 위해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가장 자원이 없고 열악한 위치에 놓인 장애여성들의 삶을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운동을 하는 이 공간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차근차근 잘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 공간에서 우리와 함께할 동지와 지지자를 늘 기다리고 있으며, 우리와 함께하는 사람들과 천천히,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나가길 바랍니다.

 

2012년 한 해 동안 장애여성공감에 지지와 힘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 순간 한 순간 소통하고 공감했던 과정, 길게 논쟁하고 토론하면서 갈등하고 대립했던 과정, 짧은 순간이라도 서로가 일체감을 느꼈던 경험, 낯선 공간에서 두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게 해준 친구들. 함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새해에는 자주 보고 안부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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