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주거권 실태조사를 기획하며

장애여성주거권실태조사 기획팀 진경, 상희, 희연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숨] 에서는 올해 서울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원 사업 중 하나로 장애여성 주거권 실태조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장애인 자립생활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흐름과 더불어 최근에는 주거권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죠. 주거를 ‘권리’의 개념으로 주장하는 운동 단위들도 많아지고 있고, 주거권에 대한 글이나 기사들도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숨]센터에서도 작년에 주택개조 사업을 실시하면서 관련 세미나도 하고, 장애여성들의 집을 개조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주거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을 더 많이 갖게 되었죠. 올해도 주택개조의 일환으로 ‘장애여성의 안전한 주거 공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이고 집중적으로 주거권을 고민하기 위하여 ‘장애여성 주거권 실태조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주거권팀의 활동가들은 한국의 주거권 운동, 국내외 주거정책, 공간에 대한 세미나들을 진행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집’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의미, 외국 사례에 비해 한국의 주거 복지 정책이 가지는 한계와 문제점, 소수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주거권 등에 대해 열심히 토론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설문지를 제작하려고 하자 주거권팀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었죠. ‘우리가 이야기하는 장애여성 주거권이란 대체 무엇인가?’, ‘장애인 운동에서 이야기하는 주거권의 개념과 우리는 어떻게 다른가’, ‘주거정책이나 제도라는 거대한 이야기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등등의 질문이 매 회의 때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때로는 너무 머리가 아프기도 했고,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들을 계속 던지는 것 같아 괴롭기도 했지만 그런 시간들을 거쳤던 것이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목적이나 방향에 대해서 계속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과정 이후 현재는 우리의 고민이 묻어난 설문 문항들을 열심히 만들고 있고, 앞으로 여러 번의 수정과 감수 작업을 거쳐서 설문지 완성본이 나오겠지요. 전국에 있는 장애여성들에게 설문지를 배포하고, 결과가 나오면 그에 대해서 또 열심히 이야기해서 그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회를 열려고 해요. 어떤 이야기들을 토론하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앞으로도 먼 길을 가야하는 ‘장애여성 주거권 실태조사’ 사업에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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