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오기 포에버! – 2015년 장애인성폭력 전문상담원 양성교육을 마치고

공감오기 포에버!
– 2015년 장애인성폭력 전문상담원 양성교육을 마치고
 
민들레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2015년 8월 24일부터 9월 10일까지 제 5기 장애인성폭력 전문상담원 양성교육이 약 3주간에 걸쳐 총 100시간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시 여성발전기금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5명의 교육생 전원이 수료를 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3주 동안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종일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생 전원이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부터 다시 시작한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의 목적은 실재 성폭력상담원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피해자 지원제도나 법에 대해서 실무적인 교육을 하는 것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통념을 바로잡고, 성폭력이란 권력의 차이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본질을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통찰할 수 있게 함으로써 반성폭력운동의 동지적 관계를 확대해 가는 것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교육은 단순히 수료생의 수로 환산할 수 없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번 교육을 마치고 마지막에 소감을 얘기하는 자리에서 평소 성폭력에 대해서 막연히 남의 일로만 생각되었던 것을 교육을 통해 보다 자신의 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도 있었고, 어떤 장애당사자 교육생은 오랜 교육으로 인해 욕창이 생겨서 너무 힘들었지만 한 시간도 빠지고 싶지 않을 만큼 의미 있는 교육이었다는 평가는 너무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교육 참여자 중 1/3에 해당하는 5명이 중증장애인으로써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교육생들이 자연스럽게 장애에 대한 감수성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던 점은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성과일 것입니다.
 
 
 
작년에는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 교육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해주셔서 감사했지만 솔직히 교육장에 비해 너무 많은 교육인원으로 인해 불편한 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과감히 교육인원을 15명으로 줄였더니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생들끼리도 보다 친밀한 가운데 교육이 진행 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교육이 끝난 후에도 카카오톡에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서로의 소식과 일상의 소소함을 나누기도 하고 좋은 정보가 있으면 함께 공유하기도 하면서 서로를 지지하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마지막 주에는 가능한 사람들끼리 천호동에 모여 맛있는 저녁식사와 시원한 맥주를 함께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답니다. 작년 교육 이후 기존에 알던 사람들만이 아닌 지속적으로 우리 장애여성공감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남기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는데, 올해는 수료생들끼리 제 5기 상담원교육 교육생의 모임이라는 의미로 “공감오기”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정기적인 만남을 조직하기도 하고, 후원회원으로 등록을 해주신 분들도 여럿 있고, 자원 활동 형태로 일상적으로 우리 공감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분도 생겼다는 것은 너무 기쁜 일이고 담당자로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도 잠시 확인하지 못한 사이 어느새 수료생 대화방의 대화가 몇 십 개가 쌓여 있네요. 소위 눈팅(?)을 주로하고 가끔 글을 올리는 나 같은 사람을 구박(^.^)하면서도 꾸준히 애정을 가지고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공감 오기” 분들의 그 마음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공감오기 포에버!!”   
공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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