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투쟁단 출범 및 326 전국장애인대회 1박2일 투쟁 해단식
김미진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발언 전문
안녕하십니까?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 허리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진입니다.
저는 마흔세살에 인권운동 현장을 처음 접했습니다. 이 운동을 접하기 전의 삶은 그냥 주어지는 상황 그대로 그저 순응하는 착한 장애인이었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까칠하고 말 많은 장애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집회 참여는 많이 했지만 정식 발언은 처음이라서 떨리지만 해야 할 말을 해보겠습니다.
꽃샘추위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차별과 혐오의 두려움, 분노속에서 우리는 또 투쟁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모여서 온 몸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사회는 국가는 사회적 소수자, 차별받는 사람들의 절박한 외침에 귀기울이지 않았고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선에서 성인지예산을 줄여 국방비를 늘리려 했고 당선하자마자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을 한다고 하는데…. 장애인 권리를 위한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
를 받으면서도 벗어날 수 없어서 그 자리, 그 상황에 머물수 밖에 없는 갇혀 있고, 자유롭게 이동 할수 없는 시민들을 떠올리지 못하는 이 국가에 이 정치에 화가 납니다.
현 정부의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고, 비호감 대선도 이제 끝났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정권교체에 집중 했던 의식과 자원을 돌려 고통받지만 손잡고 평등을 외치는 여기 이 시민들을 보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요구를 들으십시오. 당신들이 그렇게 강조하고 약속했던 국정 운영의 목표인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통합이란 허울 뒤에 정치인이라는 사회적 권력을 유지하는 기만은 그만두십시오.
이동권 보장, 탈시설 지원 등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해
국가는 일을 하십시오.
일하기 일해선 돈이 필요합니다.
돈 안쓰겠다는 건 일 하지 않겠다는겁니다.
기획재정부가 헌법보다 위에 있습니까? 기획재정부는 헌법에 명시된 권리를 보장하라고 있는 정무부처입니다.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가 될 때까지 우리는 투쟁을 멈출 수 없습니다.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 권리 보장 쟁취로 모든 국민은 존엄하고 평등함을 사회적 소수자들의 연대로 우리가 세상의 주인이고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아니, 우리 이대로 우리가 살아온 이 몸을 세상에 더 드러내고 알립시다.
지금 이 공간이, 앞으로 우리의 몸이 머무는 곳이 우리가 바꾸어 나갈 무대입니다. 세상이 닫은 무대 우리가 열어 재치고 들어갑시다.
우리의 투쟁 공연에서 주인공으로 멋지게 싸웁시다.
여러분 오늘 해단식이지만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입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