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글] 故 임보라 목사님의 안식을 빕니다.
임보라 목사님의 소식에 많은 시민들과 인권운동단체들이 애도의 마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임보라 목사님이 수많은 현장에서 차별받는 소수자들과 어떻게 몸으로 함께 해오셨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이 땅에서 임보라 목사님을 보내야 하는 마음이 쉽지 않지만 나누고자 합니다.
임보라 목사님은 장애인, 성소수자, 성폭력 피해자, 가난한 이들, 청소년, 이주민…등을 대신하여 차별받는 몸, 배제 당하는 존재들과 불평등과 억압에 대항하여 함께 목소리 내며 싸우셨습니다. 임보라 목사님에게 교회는 차별받는 이들이 서로의 삶을 지지하고 힘을 모으는 투쟁 현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종교가 누군가를 동정하거나 차별하는 권력이 되지 않도록 차별받는 모든 몸들과 함께 무겁지만 힘차게 내딛으셨을 한 걸음 한 걸음. 그 자리에서 온 몸으로 보여주신 웃음과 힘찬 기운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동료들의 일상과 마음을 돌보고 살펴주셨던 임보라 목사님의 활동을 잊지 않겠습니다.
임보라 목사님, 그동안 목사님과 함께여서 수많은 소수자들이 살아갈 힘을 얻었고 서로를 지키며 일상과 세상의 변화를 같이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성평등한 세상,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 우리 모두가 오기를 희망했던 봄. 앞으로 반드시 맞이해야 할 봄을 위해 세상의 부정의에 맞서서 외면하지 않고 싸우셨던 임보라 목사님이 걸어오신 길을 늘 떠올리겠습니다. 장애여성공감의 후원회원으로 장애여성 운동을 지지해 주신 임보라 목사님의 뜻을 기억하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현장에 장애여성 운동이 더 힘 있게 발딛고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2023. 2. 8.
장애여성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