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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찰칵 사진소모임 “사진소모임은 언제해요?”

작성 : 진성선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사진소모임원 (미영, 상미, 소중, 영은, 미선, 희령, 지은, 유정, 애정) 

사진반에 참여하는 회원님들이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가을이 다가올 쯤 사진반 멤버들과 함께 올림픽공원으로 출사모임을 계획했다. 우리는 ‘가을’을 주제로 하기로 했고 주제에 맞게 가을 풍경, 표정 등을 상상해보기로 했다. 모두가 기다렸던 모임 당일, 만나기로 했던 시간보다 두세 시간은 일찍 오는 회원님들과 함께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올림픽대공원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선선한 가을 날씨를 기대한 것과는 달리 햇볕 쨍쨍한 더운 날씨가 우리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가는 도중에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고 “거의 다 왔어요!”를 외치며 목적지까지 걸어갔다. 우리는 햇볕이 잘 들지 않고 바닥이 평평한 곳을 찾아서 돗자리를 폈고 모임하면 빠질 수 없는 치킨을 맛있게 먹은 후 본격적인 사진반 활동이 시작하였다.

수다, 음악… 그리고 양념치킨… 즐거운 점심식사!


가을’을 표정으로 만끽하고 있는 미영님


열정 넘치는 사진반 멤버들

우리는 돗자리에 누워서 여유를 만끽하는 팀과 공원내부를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을 팀을 나누어 움직이기로 했다. 돗자리 팀은 돗자리에 누워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원하는 포즈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몸을 움직여보았다. 오늘 모임에서 날씨도 덥고 오래 걷는 것을 힘들어하는 멤버들이 많아 공원 안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기에 너무 힘들진 않을까 걱정이 컸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다르게 멤버들 모두 힘든 기색 없이 공원에서 걷고 또 걸으며 꽃과 나무, 하늘 등 풍경을 찍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를 찍어주기도 했다. 사전에 어떤 역할을 정하지 않았는데 누군가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연스레 팀을 나누어 움직였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포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요청한 내용에 맞춰 놀라울 정도의 팀워크로 사진촬영에 임했다. 그날의 생생했던 현장은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모임에 대해 리뷰 나누기


사진반 모임은 회의를 통해 지난 모임에 대한 이야기, 다음 모임에 대해 계획하고 출사모임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래는 지난 모임에 대해 멤버들과 나눈 이야기이다.


지난 모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손에 손잡고 노래가 나와서 손잡고 사진 찍은 거, 팔 벌리고 찍은 사진, 같이 해서 좋았어요.”
“과자 사서 먹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손에 손잡고♪ 노래가 나오니까 모두 함께 손을 잡아요~

우리 모임의 주제가 가을이었는데 각자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요?

“가을이 머리를 때렸다는 것을 상상하면서 찍었어요.”
“치킨을 먹어서 좋았고 맥주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사진을 같이 못 찍어서 아쉬웠어요.”

지난 모임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베리굿!”
“미선님이 뛰어 다닌 게 좋았어요.”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고개를 좀 더 내밀어봐!” 우리들의 팀워크 보이시나요?



“어머, 이건 찍어야 해” 



서로 다른 몸들이 만나 부딪히는 경험


오늘 모임을 준비하면서 계획된 일정을 모두 수정하였지만 우리 나름대로 여유를 느끼고 의미를 찾기에 충분했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을 한 장 뽑는다면 멤버들이 활동보조를 해주고 있는 사진이다. 지체장애여성과 발달장애여성, 서로 다른 몸들이 만나 부딪히면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들이 특별했다. 이 사진은 유정님이 휠체어를 타려고 몸을 일으킬 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한 사람은 방석을 들어주고, 한 사람은 물건을 치워주는 사진이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그대로 멈춰주세요!”라고 하며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사진을 매개로 소통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며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오늘 모임을 통해 처음에는 걷는 것을 힘들어하던 멤버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았고 모두가 피곤함을 잊을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사진반 활동! 우리의 활동은 다음 주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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