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재 “북유럽의 안개속에서 길을 찾아가다”

2차 연재 "북유럽의 안개속에서 길을 찾아가다"

장애여성공감 유럽 연수팀은 본격적으로 단체와 관련자와의 만남과 네트워킹을 시작하였습니다.
1차로 방문한 단체는 PION이라는 단체입니다.
2010년 6월 8일 오후 2시, 오슬로 시내에 위치한 이 단체를 찾아 대표인 아스트리트를 만났습니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사무실을 가진 PION은 성매매를 주요 이슈로 다루는 단체입니다.

"성적 권리와 성적 만족감을 얻기 위한 접근성은 구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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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은 성판매는 처벌하지 않지만 성구매와 알선 등은 처벌하는 노르웨이의 현실 속에서
성노동자를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PION의 입장은 성구매자를 처벌하는 상황에서
성노동자 또한 고립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법적인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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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함께 장애인에 대한 성서비스에 대한 논의를 했는데
PION의 주요한 고민은 장애인도 당연히 성적 생활을 누려야 하고, 장애인이라는 조건으로 인해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성적 권리와 성적 만족감을 얻기 위한 접근성의
개념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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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장애인의 성적 만족을 위해 성노동자가 관여될 수도 있고, 장애인이라는 조건을 이유로
다른 제도가 설계된다면 성매매 범주를 넘어서 다른 범주나 전문성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히셨습니다.
PION과의 만남을 통해서 성매매와 장애인 성서비스의 교차지점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 더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쟁점들을 정리해나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010년 6월 9일, 오슬로에서의 마지막날 정오에 두번째 미팅을 가졌습니다.
이 분은 정치철학, 도시사회학 등을 전공한 오슬로 대학의 잉그마리 교수입니다.
우리를 위해 트램역에 마중을 나오고 따뜻한 차와 맛있는 케잌을 손수 준비해주신
마음이 따뜻하고 미소가 아름다운 분이었습니다.

"유니버셜 디자인, 노르웨이에서는 정치적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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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유니버셜 디자인, 장애인의 성서비스에 대한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노르웨이는 반차별과 접근성을 위한 법안이 통과되어 올해 6월 1일 부터 시행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잉그마리 교수는 이 법안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에 대한 정신을
정치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사회전반에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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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디자인은 장애인을 위한 것에 머무르는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신체는 허약하며, 신체가 변함에 따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인간과 환경이 상호작용을 통해 환경을 변화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니버셜 디자인은 단지 다양한 상품디자인을 넘어서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시민권을 확보하는 차원의 인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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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성서비스에 대한 토론을 통해서 잉그마리 교수는 개인적인 성행위를 중심으로 한
프라이버시와 성적 만족은 구분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성적 만족은 다양한 차원의
지식과 활동을 포괄하는데 성, 신체, 건강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정체성과
젠더에 대한 고민까지 포함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 만족을 권리로 개념화 하는 것은 딜레마가 존재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만족은 개인의 차이, 개인들간의 상호작용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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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는 내내 진지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아주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연재에서 다 풀어내지 못한 철학적 고민들에 대한 것도 계속 차분하게 토론하고
정리해나가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오슬로에서 코펜하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을 경유하였는데 이 상황에서 연수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기차에 대한 접근성에 대한 문제로 인해 노숙을 하고, 대사관 직원을 만나는
스펙터클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유레일 패스의 문제, 기차역과 건물에 대한 접근성 등
다양한 문제들을 직면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지면을 통해서
풀어낼 계획입니다. 

2010년 6월 11일, 덴마크여성협회의 란디 사무총장을 만나러 나섰습니다.
이 단체가 입주한 건물은 여성을 위해 지은 것으로 많은 여성단체가 입주해있다가
임대료로 인해서 현재는 대부분 변호사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입구에 턱이 있어서 경사로를 설치하고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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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서의 성평등은 성취했지만 여전히 논쟁점 많아"

이 단체는 120년된 여성단체로 기관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매우 큰 대표적인 여성단체입니다.
덴마크에서 성별분업과 노동시장내의 성차별은 많은 부분 해소되었지만
이주민의 증가로 인해 성매매와 인신매매의 상황이 변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장애여성단체가 있었으나 단체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서 네트워크형태로 전환했다는 소식은
조금 안타까웠지만 소개를 받아서 향후에 소통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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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는 성구매와 성판매가 모두 합법이고 알선만을 처벌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협회에서는 '내 몸을 내가 판매하는 것은 자유다'라는 관념에 도전하고
이를 바꾸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처럼 성구매자를 처벌함으로써
성구매 수요를 줄여나가고자 한다고 합니다.
장애인의 성서비스와 관련해서도 현재 성구매를 통해서 이를 해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보고
장애인이 섹스할 권리를 가지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꼭 타인과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의 인권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덴마크에서도 이 주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논쟁이 일어났다고 하여,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였고 장애인 단체도 소개를 받았습니다. 향후 한국에서의 논의를 위해
다른 나라의 논쟁의 지형을 살펴보는 것이 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내일은 독일로 이동합니다. 독일에서는 장애여성단체, 장애인 성서비스를 직접 지원하는 단체를
만나서 심도깊은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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