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17성소수자평등의날 기념 성소수자 평등대회 <민주주의 심장에서> 연대발언
진은선 (장애여성공감)
반갑습니다. 장애여성공감 진은선입니다. 저는 사르코 마리투스라는 희귀질환으로 명명된 질병을 가지고 장애와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는 질병과 장애를 치료하고 없애야하는 것으로 시설에 가둬왔습니다. 법제도는 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쓸모없는 몸을 구분짓고 혐오를 전략삼아 차별을 정당화해왔습니다.
이 제도의 기준으로, 정치에 입맛대로 장애인과 성소수자의 삶의 다양한 형태는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권리를 보장받을 자격을 증명해야 했고 위험해서 예방하고 보호해야 하는 대상으로 취급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상과 비정상을 선별하는 잣대가, 혐오를 앞장세워 기만하는 정치, 차별 하는 사회가 문제이지 않습니까? 장애 여성으로 살아가는 나의 삶은 피해와 극복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꺼이 나를 드러내고 삶을 나누며, 다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외쳐왔습니다. 차별받는 구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같이 싸우는 자리에서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더욱 제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곁에 있는 동료들입니다. 동료들과 평등을 목표로 싸워가는 시간이 제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동력입니다. 오늘 이 자리도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질병목록에서 동성애를 삭제시키기 위해 싸웠던 시간이 오늘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차별했던 낙인을 새로운 사회를 향해갈 방향을 제시하는 정체성으로 서로 지지하며 만나가고 싶습니다. 다르게 살아온 우리의 몸이 세상을 바꿔 나갈 증거이자 삶의 서사는 우리의 자부심이지 않습니까?
국가와 정치는 우리의 삶을 통해 제대로 배우십시오. 질병과 장애를, 취약성을 정치적인 힘으로 새로운 민주주의를 외친 광장에서 힘차게 흔들었던 무지개 깃발과 함께, 수많은 불구의 존재들과 계속 싸웁시다.
불구의 존재들과 서로 돌보는 평등과 가슴뛰는 연대! 우리의 정체성을 더 복잡하고 다양하게! 치열하게 토론하고, 춤추듯 즐겁게 싸우고 싶습니다! 벅차고 뜨겁게 성수자의 평등의 날 모두의 평등을 외칩시다!
구호 함께 외쳐 주세요. 차별의 시대를 끝내고 평등의 시대로 나아가자! 차별금지법 지금 당장 제정하라! 투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