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웹소식지>공감 현장> 장애여성공감 2월 회원모임 봄맞이 대청소 플리마켓 리뷰_공감을 엽니다! 장애여성공감에 어서 오세요!

장애여성공감 2월 회원모임 봄맞이 대청소 플리마켓 리뷰_공감을 엽니다! 장애여성공감에 어서 오세요!

조하늘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지난 2월 17일, 장애여성공감(이하 공감)의 2월 회원모임, 봄맞이대청소 플리마켓이 열렸습니다. 다양한 인연과 만남이 모여 떠들썩했던 회원모임 현장.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고 제 주인을 찾고 서로를 연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감의 가늘고 긴 역사만큼 수많은 몸들이 오가며 쌓아온 시간은 결코 작고 소박하지 않다! 다시금 깨달았던 그날의 모습과 2주간 복작복작 준비했던 과정을 전합니다.

[사진 1, 2] 직접 만든 머리띠, 후원함을 들고 있는 조화영 발달장애여성 회원 활동가.
직접 꾸민 가격표를 들고 있는 김상미 발달장애여성 회원 활동가.

[사진 3,4] 플리마켓 준비를 마치고 만세를 하고 있는 백현정 발달장애여성 회원 활동가.
플리마켓 홍보 사진을 찍고 있는 만세팀.

 

만남을 준비하기 

 

올초 공감은 조직 활동의 기반을 잘 다져보자는 의미로 후원사업팀을 꾸리고 그 설레는 시작으로 플리마켓을 기획했습니다. 저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회원분들과 활동을 함께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처음이었는데요. 홍보부터 공간 세팅까지 동료들과 논의를 통해 그릇 하나라도 열을 맞추는 품을 들였습니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만난다’는 일이 참 별 거구나! 싶었습니다. 잘 만나려면 더 많은 시간과, 생각과, 몸이 쓰이더라고요. 덕분에 만남을 준비하는 법을 조금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품 들이기에 매우 진심이었던 만세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형광색 후원함과 머리띠부터 독보적 화풍이 느껴지는 가격표, 제멋대로 쌓여있던 물품 분류와 진열까지… 만세팀과 함께 꾸미고 만들어 대교육장이 플리마켓으로 뚝딱 변신했습니다. 고된 과정이라하면, 후원 물품을 한 박스 열어볼 때마다 구매욕도 한 박스씩 생겨버린다는 점이겠죠. “내가 먼저 사야겠다”는 욕망의 발언(!)이 적발되자, 만세팀과 활동가는 차분한 마음으로 플리마켓의 목적을 서로에게 상기하며 다짐했습니다. 공감에서 잘 안 하는 말이지만, 우리의 욕망은 다음으로 미루어보아요.   

[사진 5] 공감 회원들이 모여서 구경하고 있다. 

 

그럼에도.. 쇼핑은 계속된다

 

“사람이 왜 이렇게 없어요! 언제 시작해요? 미리 사면 안 돼요?”

20분이나 일찍 오신 회원님들의 독촉덕에, 오늘 플리마켓 흥행 기세는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안심하며 오전 10시 플리마켓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오픈런으로 시작된 욕망의 쇼핑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보다 못한 활동가 진희님이 “회원님들 그냥 가져가! 돈 그만 써!” 외쳤음에도 쇼핑은 계속 되었다는 썰이 여전히 항간에 떠돌고 있다네요. 

[사진 6] 지역 주민들이 모인 플리마켓 현장 모습. 

 

15년 만에 반갑습니다

 

후원물품이 점점 쌓이자, 이 기회를 놓칠세라 지역적인 홍보를 결심하게 된 플리마켓팀.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상가 엘리베이터에 홍보물 부착하고 ㄷ마켓 등에 홍보글을 올린 결과. 같은 층 상가 직원분들도 무려 15년 만에 공감에 찾아오셨습니다! 물품 소개와 음식 대접 등 그 환대의 마음을 느끼셨는지 잠깐 구경하러 오셨다가 두 손 가득히 일터로 돌아가신 직원분. 접점이 없다고 여겼지만 같은 시공간을 살아가는 동료임을 다시 한번 체감했던 순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주변의 이웃들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계획하고 욕망을 담아 조직하고, 초대장 열심히 만들어 열심히 돌려야겠습니다.

[사진 7] 예전 공감 활동가들이 모여있다. 

 

(구) 공감 활동가, 초창기 멤버 총출동 

 

고덕동 시절을 지나 천호동까지. 지금의 공감이 있기까지는 종이 휘날리며 일했던 그 시절 그 선배들이 있었다죠. 공감의 오랜 회원이기도 한, 예전 공감 멤버들이 플리마켓 성공(?)을 기원하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오랜만에 뭉쳤습니다. 어쩐지 시간차로 계속 등장하는 선배들 덕에 신입 활동가인 저는 소개를 끝도 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성폭력 상담소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조하늘입니다”를 반복하며 공감의 역사만큼 길었던 자기소개 시간이었습니다. 

 

공감을 엽니다!

 

후원 회원, 연대 단체,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감은 새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시 한 번 공감에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회원님들이 보내주신 응원에 힘 입어 공감은 올해 활동에 기분 좋은 기지개를 켜봅니다. 

2024년도, 덕분에 공감을 엽니다. 그럼 또 만나요!  

[사진 8] 장애여성공감 발달장애여성 회원 활동가 조화영의 감사 손편지. 

감사글 플리마켓 2월 17일 경에 장애여성공감을 방문하신 여러분 정말 와주셔서, 저희 장애여성공감을 힘을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장애여성 정체성으로 인권운동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 장애여성공감 발달장애여성 회원 활동가 조화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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