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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기 장애여성학교 리뷰_ 드디어 시작, 어서오세요 장애여성학교에 

장애여성공감 정의로

‘학교 언제 개강해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고 공감을 오고가며 전화기 너머로 많은 회원들이 질문했던 말이다. 그만큼 공감에서 ‘장애여성학교’ 활동의 존재감은 굉장히 크다. 흔히 ‘학교’를 떠올릴 때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고, 당연히 가야 하는 곳으로 생각한다다. 하지만 제도권 교육에서 배제되거나 제도권 교육 이후에도 시설화된 일상으로 자신의 이야기, 욕구를 터놓을 곳이 마땅치 않았던 장애여성들에게 장애여성학교는 내가 갈 수 있는 곳,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매년 장애여성들이 모여 관계를 맺고 경험을 쌓다보니 벌써 14번째의 학교를 맞이했다. 

 

서로 잘 돌보는 14기 장애여성학교

올해학교에서는 다른 몸과 말들이 만나고 섞이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응답하는, 실패하는 걸 주저하지 않고 지지하는 ‘돌봄’을 배우고 싶었다. 사실 이러한 목표는 비단 학교에 참여하는 장애여성들에게만 해당되진 않다.. 강사, 활동가까지 학교를 만드는 모두의 연습이다.  올해로 3년째 나 역시 매년 학교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사실 조심스러울 때도, 서로가 익숙하지 않다는 핑계로 몸이 멀어질 때도, 각각의 장애특성/의사소통에 따라 때론 소통이 어렵고 때론 너무 쉬워지는 순간들도 있었다. 매년 그렇게 학교에선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깨지고,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실패 속 함께했던 경험들은 서로를 감각하는, 서로를 돌보는 데 필요한 힘을 길러주었다. 학교를 함께 하는 경험은 곧 내가 어떻게 관계맺을지 연결되었고 , 활동의 세계를 넓혀주었다. 그래서 학교는 매년 새롭고 기대되는 곳이다.

지난 5월 18일, 그 시작을 알리는 개강식이 열렸다. 매해 개강식을 할 때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이제야 한 해를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올해 유독 더 두근두근하고 긴장이 되었는 데 처음으로 개강식 사회를 맡았기 때문이었다. 즐거운 개강식을 만들고 싶다는 진행의 목표는 회원들의 호응과 웃음으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자부하며 그 즐거웠던 시간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14기 장애여성학교의 시작을 앞두고

학교를 만드는 건 누구?? 바로 우리!!  공동대표 진희님의 환영 인사로 시작해 이제는 공감 행사, 투쟁현장에서 빠질 수 없는 반가워만세팀의 축하공연 공감아리랑은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고 흥겨운 분위기를 더더욱 끌어올렸다. 이번 개강식에는 소수자연대풍물패 장풍이 연대무대로 함께 했다. ‘곳곳을 즈려밟아 복을 불러온다’는 지신밟기 공연으로 장풍의 흥겨운 발걸음과 장단이 시작되자 한 명, 두 명 세 명 어느새 다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공간을 가로질렀다. 부끄러운 마음도 잠시, 함께 움직여보자는 옆에 동료의 제안에 응답하고 또 옆에 있는 동료에게 응답하며 학교를 시작하는 신나는 마음들이 온몸으로 느껴졌다.서로의 몸이 섞이는 순간이었다.

 

이번 장애여성학교에서 함께 만날 한글반, 악기반, 체육반, 장애와 섹슈얼리티반, 연극반, 미술반을 소개하면서 학교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함께 나누었다. 학교 시작을 기다리는 회원들, 한글반 강사 호두님, 연극반 지원님 각 반의 담당 강사 활동가들까지 반가움과 기대의 인사가 이어졌다. 아쉽지만 영상으로나마 인사를 전한 체육반의 데조로님도 만날 수 있었다.

또 서로 잘 돌보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 돌봄은 무엇일까? 서로 잘 돌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들어보며 학교에 대한 마음도 확인했다.

 

* 나는 돌봄을 밥은 잘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궁금해하고 물어보는 것, 서로의 몸과 말에 반응하는 것, 사는 것, 필수라고 생각해!

* 서로 잘 돌보려면 존중, 곁에서 바라봐야, 배려, 소통, 듣기, 내 감정에 솔직해야 해!

* 나는 14기 장애여성학교에서 사람들을 존중, 많은 회원님들과 만나고, 잘 귀기울여서 듣고, 사랑하고, 놀고, 소통, 공감, 배려, 장애여성학교의 반들, 소풍을 가고 싶어.

* 14기 장애여성학교를 시작하는 기분은 설레고 두근두근, 재밌고, 좋은 기분이야!

 

오랜만에 안부도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고, 학교를 기대하는 마음을 나누고  매년 진행하는 개강식이지만 많은 인원이 있다보니 한 사람 한 사람 잘 살피는 것은 쉽지 않았는 데 사회를 보면서 공감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하나하나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개강식에서 우리가 느낀 이 분위기가 앞으로 학교에서 서로 궁금해하고 물어보고, 소통하고, 같이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연결될거라 생각하니 너무 설레고 두근두근한 마음이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14기 장애여성학교. 실패와 거절의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두가 다양한 경험 안에서 서로 잘 돌볼 수 있는 학교를 기대하며, 어서오세요 장애여성학교로 드디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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