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웹소식지>공감 현장> 제 16회 여성장애인폭력추방주간 기념 49캠페인 리뷰_장애인 반성폭력 현장의 동료들과 만드는 성평등 연대와 실천

장애인 반성폭력 현장의 동료들과 만드는 성평등 연대와 실천   

 

조하늘 (장애여성공감)

 

4월 11일, 전국여성장애인피해자지원상담소및보호시설협의회(이하 전여상보협)가 진행한 제16회 여성장애인 폭력추방주간 49캠페인이 제주에서 열렸습니다. “여성장애인 차별과 폭력 없는 세상, 그리고 일상으로!” 슬로건 아래, 장애여성공감 성폭력상담소도 참여와 연대를 위해 제주로 향했습니다.

[사진 1, 2] 49캠페인 참여를 위해 모인 사람들.

 

성평등한 세상을 위한 연대

[사진 3] 이슈 발언 중인 장애여성공감 이진희 공동대표.

비가 그치고 깃발이 흩날리기에 좋은 날씨, 광장은 연대를 상징하는 주황색 손수건을 두른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곧이어 여는 공연(팬플룻 공연)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장애여성 당사자, 권역대표, 시설협의회 대표, 제주시장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사말과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이슈 발언으로 참여한 장애여성공감 이진희 공동대표는 젠더 기반 폭력을 발생시키는 핵심적 이유는 불평등과 차별이라며, 차별 금지법 제정, 성과 재생산 권리 보장, 강간죄 개정 요구 등 국가가 책무를 다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성평등한 세상을 위한 연대’라는 외침에는 윤석열 정부의 성평등/인권 퇴행적인 행보와, 성평등에 대한 일언의 언급 없이 치러진 제22대 총선에 대한 날선 비판이 담겼음을 짐작하고 감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4] 장애여성극단 예그리나 공연 모습. 

연대 공연으로 참여한 장애여성극단 ‘예그리나’는 가부장제 안에서 여성의 경험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배우들의 말과 몸짓, 유머는 단순히 여성장애인폭력추방 주간을 ‘홍보하기’를 넘어 시민들을 멈춰 세우고, 장애여성들이 점유 중인 공간으로 들어오게 하여 ‘몸’으로 발산하는 경험을 느끼게끔 했습니다. ‘예그리나’의 거리 공연, 다양한 시도들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리날다’ 공동행동과 행진을 끝으로, 49캠페인은 마무리되었습니다. 행진 거리가 매우 짧았기에, 행사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오리날다’ 공동행동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려봅니다. 사회에서 배제된 존재들을 드러내고자 할 때 창의적인 시도는 이목을 끌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투쟁의 현장에 필요한 것은 구획된 장소를 벗어나 함께 제주의 거리를 누비는 것, 거리 행렬을 만들어 깃발을 흔들고 투쟁의 구호를 외치는 ‘공동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춤을 추며 싸우는 투쟁의 의미, 그 방식에 대해 동료 활동가들과 토론하고 싶습니다.  

[사진 5]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단체사진.

49캠페인은 장애여성의 차별과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전국의 장애권역 성폭력 상담소, 피해자 보호시설 등 다양한 현장 단체들이 모입니다. 장애여성의 일상적 차별과 폭력을 야기하는 구조적 차별에 반대하고 싸우는 현장입니다. 성평등 기조 없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을 거부하는 싸움은 매순간 치열합니다. 이 치열함으로 다시 일상을 촘촘히 채우며, 전국 각지의 현장에서 연대하며 성평등의 가치를 바로잡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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