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여기 잇슈(Issue) 카드뉴스_1호

‘2030 장애여성 섹슈얼리티모임 레드립’이 말하는 장애여성의 몸 그리고 섹슈얼리티 첫번째 이야기 : 장애, 참고자료 : 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운동, 15년 동안의 사고>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숨]은 독립생활 정보를 알리는「독립정책배달, 한다」에 이어서 올해는「장애여성, 여기 잇슈(Issue)」로 여러분들과 만나려 합니다.
장애여성, 여기잇슈(Issue)는 장애여성공감 <2030 장애여성 섹슈얼리티모임 레드립>이 집중해왔던 ‘장애, 몸, 섹슈얼리티’ 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장애여성들의 경험을 묶어 세 편의 카드뉴스를 보여드릴 예정인데요! 그동안 ‘레드립’에서 쌓아온 이야기들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너무 궁금하시죠~?) 지금 카드뉴스를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혹은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면 마구마구 나눠 주셔도 좋습니다! 그럼, 첫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많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Q. 한 번쯤 궁금했던 질문들, 내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인식했던 순간은 언제 였어? A. 열 네 살이었나… 그 때까지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몰랐어. 단어자체를 모르니까 머릿속에 장애/비장애인에 대한 기준이 없었지. 그래서 나는 내가 비장애인인 줄 알고 있었거든 B. 나는 ‘장애인’이라는 말은 욕인 줄 알았어. 길거리를 지나갈 “어! 장애인이다!”라고 하는데 ‘내가 왜 장애인이지’라고 생각했거든. 장애인 = 부정적인 의미 인 것을 알았을 때 내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던 것 같아.
C.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 나보고 “어디가 안 좋아?”라고 대놓고 물어봤었는데 커가면서 나를 점점 조심스러워 하는 것을 느꼈어. 이 느낌적인 느낌을 잘 설명할 수 있을 지 모르겠는데…! 난 아마 그 때 였을걸? D. 나를 잘 아는 사람이면 상관없는데 아예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장애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상대가 어떤 반응일까 엄청 고민했었지. 날 보고 놀라거나 혹은 “어머 어쩌다가…”, “아…죄송해요” 같은 반응이면 내가 더 당황스러우니까 ㅋㅋㅋㅋ”
Q. 그럼, 너에게 장애는 어떤 의미인건데? ‘음… 콤플렉스?’ A. “나는 척추가 앞으로 휘어 있는데 주변 친구들과 자꾸 내 몸을 비교하게 되기도 하고 몸을 드러내는 옷 자체를 안 입게 되더라고. 20대 초 중반이 지나서는 내 몸을 숨겨야 하는 게 싫었는데 주변사람들의 반응을 살필 수 밖에 없잖아… 그 때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못했지… B. 지금은 휠체어를 이용하지만 예전에 절뚝거리면서 걸어다녔는데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는 게 가장 싫었던 것 같아… 또 짧은 바지를 입고 있으면 부모님이 다리 보인다고 긴 바지 입으라고 했었거든, 지금은 뭐 보이든 말든 ㅋㅋㅋㅋ
C. 나는 손에 장애가 있는데 불과 몇 년 전까지 모르는 사람 앞에서 밥을 먹는 게 어려웠어. 밥을 먹는 나만의 방식이 있는데 내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거든. 있지… 사회에서 말하는 ‘예쁘고 아름다운 몸’의 기준에서 장애여성은 한참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잖아. 만약에, 다양한 몸에 대한 상상이 가능해진다면 말이야. 나도 내 몸에 대해 떳떳해지지 않을까?”
Q. 그럼, 너에게 장애는 어떤 의미인건데? ‘익숙하지만 때로는 낯설지’ A. 나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내 몸을 보고 “불편하겠다…”라고 생각하는데 엄~~~청 불편한 느낌은 아니거든? 왜냐면 나는 이 몸에 이미 익숙한 사람이라서… 내 몸 자체가 불편 다기 보다는 환경적인 부분이 큰 것 같아. 예를 들어 휠체어가 가기 어려운 식당, 건물, 지하철을 거의 매일 같이 맞닥뜨리는 거? 엄청 피곤한 일이거든 그거….!
B. 나는 지금 내 장애에 대해서 천천히 받아들이고 있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장애가 있는 내 몸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거든…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최대한 숨기려 했지. 내 몸을 조각조각 뜯어보고 어떤 곳이 좋은지… 생각해본 적이 없으니까 C. 나는 장애가 있어서 걷지 못하는 것… 이런 몸의 장애는 수용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내 장애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 해야 할 때 아직은 어려운 것 같아… 그 때 여러 가지 고민이 들었어…! “나는 내 장애를 다 수용한 것이 아닌 걸까?, 장애를 다 수용한다는 것은 뭐지?, 꼭 수용해야만 하는 걸까? 아니, 수용할 수 있을 까?”
다시, 장애에 대해 ‘장애’가 있는 몸에 대한 부정적이고 편협한 ‘말'들은 내 몸을 제대로 직면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내 몸을 직면한다는 것은 단순히 ‘장애를 긍정해라, 장애가 있는 몸도 아름답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시, 장애에 대해 ‘장애’가 있는 나의 몸은 이미 익숙해져버린 일상의 몸이지만 어떤 환경에서는 낯설게 느껴지는 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몸’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내 몸과 타협해가는 과정에 있다.
다시, 장애에 대해 결국, ‘정상적인’ 기준에서 벗어난 몸들의 경험을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의 경험이 만나고몸의 차이를 발견하고 내 안에 있던 정상성이 깨지는 시도들이 존재한다면 다양한 몸에 대한 넓은 상상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댓글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