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여기잇슈(ISSUE) 카드뉴스 2호!!!

 

‘2030 장애여성 섹슈얼리티모임 레드립’이 말하는 장애여성의 몸 그리고 섹슈얼리티 두번째 이야기 _ 몸
장애여성, 여기잇슈(Issue)는 장애여성공감 <2030 장애여성 섹슈얼리티모임 레드립>이 집중해왔던 ‘장애, 몸, 섹슈얼리티’ 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장애여성들의 경험을 묶어 세 편의 카드뉴스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두번째 주제는 ‘몸’입니다. 일상에서 보조가 필요하고 타인에게 드러나는 장애여성의 몸의 경험들이 어떻게 만나는 지 나누었습니다 : D
그리고, 레드립은 올해 3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나눴던 이야기를 담은 <기록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잇슈는 <기록집>의 담길 내용의 ‘미리보기’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책은 2월에 나올 예정입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 “어렸을 때 나는 머리를 기르고 싶었는데, 나를 ‘관리’해주는 사람이 귀찮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잘라야 했어. 사실 내가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도 주변에서 답답하고 거추장스럽다고 하니까. 내가 기르겠다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 “옷가게에서 짧은 치마를 보고 있었는데 ‘이거 입기 불편 할 텐데? 편한 거 보여드릴까요?’ 라고 말하기도 하고… 입었을 때 반응도 비슷해…! ‘너도 이런 거 입을 수 있어?’ 라는 그런 느낌?”
장애가 덜 드러나게 입는 것? “내 몸에 대한 기준이 확고하다 보니까 옷을 고를 때도 상체는 드러내면 안 되고, 장애는 덜 드러났으면 좋겠고… 그런 마음이 있었지. 어느 날은 친구가 “너는 그 옷 입으면 안 될 것 같아. 몸이 다 드러나잖아.” 라고 말했거든 그 순간 깨달았지, 왜 나는 입고 싶은 거 입으면 안 돼? 그래서 이제 상관없어. 내 맘대로 입은 지 몇 년 됐는데 앞으로도 쭉 그럴 거야.”

 

내 몸을 평가하는 말들이 신경 쓰여…! “나는 보조를 받을 때 ‘배가 나왔네, 살이 찐 거 같네” 그런 말을 들을 때 화가 나.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보조를 받는 입장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나 항상 고민 되거든…!”
옷장에 가득한 검은색 바지… “나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는 게 아니라 ‘보조를 하는 사람’한테 결정권이 있는 것 같아. 사실 서로가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너는 기어 다니니까 검은색바지만 입어야 한다거나 큰 옷을 사야 해.”라고 말하는 건 불편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거든.”
장애가 없어 보인다고? “요즘 들었던 말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거는 휠체어에서 내려서 바닥에 앉아있는 내 몸을 쓱 – 훑어보면서 ‘너는 장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던 건데… 상대방은 물론 나에 대한 칭찬… 이라고 생각했겠지…?”
일상에서 보조가 필요한 장애여성의 몸은 ‘너를 위해서’라는 말로 쉽게 통제되기도 하지만, 그 관계에서 혹은 사회적으로 장애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싸우고, 타협하고,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여성의 경험이 단지 ‘사소하다고, 별 일 아니라고,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치부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정상성의 규범을 깨고 내 몸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이 권리는 ‘나 혼자’가 아닌 사회의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야 함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책임으로 이 공백을 메꿔왔다면 이제는 국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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