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숨]은 최근 몇년 동안 IL과 젠더 포럼을 통해 장애인독립생활 지원현장에서 발생하는 고민들을 젠더적관점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차포럼에서는 ‘통제적 돌봄이 아닌, 잘 의존하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탈시설&지역에서 함께 살아가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삶의 형태와(혼자 살지/누구와 같이 살지), 관계의 방식(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지지적이고 안전한 관계망을 맺기 어렵기에 (가족신화가 허구임에도) 가족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때때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보호와 돌봄의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관계 맺을 사람을 선택하고,
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고민하는 과정들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정해진다면,
그 관계 안에서의 위치도 ‘다른 사람이 규정한 모습‘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장애여성은 가족 안에서 혹은 시설에서 ‘누군가에 의해 보호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장애여성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노인‘처럼 약자로 이야기되는 사회구성원들에게 ‘제한되는 독립에 대한 상상력’과 연결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번 2차 포럼은 ‘독립: 규정된 관계를 넘어, 나로 살기’라는 제목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돌봄과 보호를 받는 사람들로 이야기되고 있는 소수자의 위치성을 드러내고,
그들이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을 고민하기 어려운 원인과 문제들을 짚어내고자 합니다.
더불어 가족제도에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적 부양 및 정서적 지지 등의 역할을 가족에게 기대하는 현상‘과
‘서로를 돌보면서도 개인으로 잘 살 수 있는 삶을 상상하기(+어려운 점)’ 등을 나눌 예정입니다.
논의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일시: 2017년 12월 18일 (월) 14:00~16:00
장소: 이룸센터 이룸홀(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22 이룸센터)
주최: 장애여성공감 부설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숨]
주관: 장애여성공감 부설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숨]
지원: 서울특별시
문의: 02-441-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