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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23차 장애여성공감 정기총회 리뷰-느리게 빠르게 올해도 달려 보자!

낙지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2월 3일 토요일, 주말인데도 장애여성공감 대교육장이 북적거렸습니다.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한 해 활동을 결정하는 정기총회가 열렸기 때문인데요. 공감 사람들은 조금 먼저 나와서 공간을 정돈하고 점심을 준비하며 분주히 회원들을 맞이하였습니다.

[사진 1, 2] 올해 하고 싶은 활동, 총회에 남기고 싶은 한 마디를 적는 회원들.

[사진 3] 접수대를 지키는 활동가들.

 [사진 4] 식사 사진. 과일꼬치, 샐러드, 유부초밥 등이 준비되어 있다.

짜잔-☆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공감의 점심식사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채식을 실천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만큼 덜어서 회원방으로, 두루방으로. 삼삼오오 점심을 먹으며 근황을 나눴습니다.

[사진 5] 동의와 재청을 연습하는 모습. PPT화면에 “회원 OOO, 동의합니다!” “ 회원 OOO, 재청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총회 시작 시간이 되자 휠체어로 침대로 의자로 대교육장이 꽉꽉 찼어요. 다 같이 얼굴 맞대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떠올립니다. 반가운 얼굴, 처음 만난 얼굴을 마주보고 인사 나누었습니다. 총회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동의와 재청을 연습하며, 천천히, 우리의 속도와 방식으로 정기총회를 시작했습니다.

[사진 6] 마이크를 들고 자기소개하는 안인선 님.

‘공감 1호 회원’ 안인선 고문님은 장애여성노동자로서의 경험, 그리고 공감 활동에 지지와 연대의 말씀 나눠 주셨습니다. 장애여성 노동자로서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긴 시간이 담긴 짧고 굵은 이야기는 공감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러 주었습니다.

[사진 7, 8] 2023년 활동 영상 사진. 420장애인차별철폐의날 투쟁, 923기후정의행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신입활동가 하늘 님의 피땀눈물(…)이 담긴 활동영상으로 2023년 활동을 돌아보았습니다. 갈등하고 관계 맺고 서로 돌보고 투쟁했던 순간들. 작년도 쉼 없이 달렸네요!

[사진 9] 발달장애 반차별투쟁단 만세팀 활동가 김상미, 백현정, 조화영 님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중요한 자리엔 발달장애 반차별투쟁단 만세팀 공연이 빠질 수 없지요. ‘공감 아리랑’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지금 당장 돌려 놔! 투쟁!” 장애인 권리 탄압을 향한 따끔한 한 마디! 앵콜 곡은 ‘꿈꾸지 않으면’으로 장애여성학교 활동의 의미를 노래했습니다. 배움의 현장만이 아니라, 일상을 함께 꾸리고 지지하고 관계가 쌓이는 과정에서, 시설과 가족을 벗어나 친구와 동료가 되었던 시간을 다시 한 번 보여 주었습니다. 

[사진 10] 대교육장에 모인 회원들의 뒷모습. 2023년 사업 보고를 듣고 있다.

공감 정회원 82명 중 위임 36명, 참석 26명, 총 62명으로 총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총회의 대표인 의장은 이진희 공동대표가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첫 번째 안건으로 2023년 사업을 보고하였습니다.

 

지난해도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 성인권교육 예산 폐지 투쟁, 기후정의운동 등 여러 현장에서 투쟁과 연대를 이어갔습니다. “꼬인대로 느린대로 우리 속도로” 권리를 찾아가는 현장에서 올해도 가열찬 투쟁을 다짐합니다. 서로 잘 돌보는 14기 장애여성학교, 발달장애여성 자기옹호활동 공작소, 장애여성이 판을 흔들자 <장판, 흔들자>에서는 중증, 중복, 발달, 언어장애 등 서로 다른 몸을 가진 이들이 갈등하고 자신의 욕망을 솔직히 드러내면서, 관계 속에서 주도권을 실천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탈시설 운동 현장인 거리로 나가자와 장애인활동지원 현장에서는, 장애의 중함 혹은 제도 공백을 핑계로 독립생활 권리를 지연하고 후퇴시키는 정책에 문제 제기하고 있습니다.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폐지, 거주시설연계사업 폐지, 활동지원 중개사업 시장화 등 권리를 폐지하고 경쟁에 부치는 방식은, 정부가 어떤 몸을 적극적으로 격리하고 배제하려 하는지 여실히 보여 줍니다. 이에 맞서 돌봄받는 몸들의 언어로 권리를 말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얘기했습니다.

[사진 11] 나무 소장이 활동을 보고하고 있다. PPT에는 ‘2023년 상담 통계 현황’이 나타나 있다. 

반성폭력 운동 현장에서는 수사기관과 법원이 당사자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판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 한편으로 가해자가 처벌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를 괴롭히는 수사법적 제도를 적극으로 활용하는 경향에 주목하였습니다.

 

김미진 사업감사는 작년에도 공감이 많은 사람들과 장소에서 연결되었다는 점을 중요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2024년에는 활동을 더 확장시키고 내실 있게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며, 치열한 고민과 실천을 이어 온 공감에 감사와 지지의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이어서 전 총무팀장, 올해 조직교육팀장을 맡은 조경미 활동가가 2023년 결산보고, 회계감사보고를 진행하였습니다. 결산보고는 돈으로 기록된 공감의 활동입니다. 우리 곳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회원님들이 모아 주신 소중한 후원수입! 올해는 우리의 활동을 더 잘 알리면서 새로운 연대자를 조직하는 활동을 계획 중입니다. 더불어 앞으로 공감의 행정을 담당해 주실 호두 님을 소개하였습니다.

[사진 12] 회원들이 대교육장에서 보고를 듣고 있다.


다음으로 올해 활동을 의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공감은 올해 방향을 ‘현장과 담론 강화의 해’로 정했습니다. 활동가들이 모여 장애여성운동 현장 의제를 공부하는 연구정책팀 활동, 칸막이 없는 조직활동, 춤허리 영상작업, 후원 회원 조직을 계획해 보았습니다. 또한 활동지원사업 성과와 한계를 정리하려 합니다.

 

성폭력상담소는 장애여성 성폭력 사건 10년 치 자료를 분석할 계획입니다. 현장에서 어떤 흐름으로 판결이 이뤄지는지 유의미한 지점과 비판할 점을 살피려 합니다. 동시에 변호사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법적 기준과 실질적인 사례를 통해 문제점 알아보기, 내부토론 강화하기 등이 올해 주요 활동입니다.

 

숨센터는 중증장애인과 함께 활동하기 위해 운영 구조를 변화시키고 원칙을 정하려 합니다. 또한 탈시설해도 시설화되는 구조에서 성적 권리-돌봄 권리를 말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리고 지역에 살고 있는 장애여성들을 만나서 각 지역에 어떤 정책이 있는 살펴보고 장애여성의 관점을 반영한 정책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사진 13] 주우미 님께 감사패를 시상하고 있다. 

마지막 순서로 감사패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수상자는 주우미 님! 주우미 님은 2002년부터 춤허리 무대 미술을 담당하셨고, 이후로는 활동 포스터, 잡지, 명함 디자인 등 공감 활동을 이미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이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감의 활동을 지지하고 지원해 주셨던 우미 님에게 두 공동대표가 깊은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하였습니다. 우미 님은 반가운 마음과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겨 주셨네요.

[사진 14] 제23차 장애여성공감 정기총회 단체 사진.


지난해는 투쟁으로 쟁취한 권리가 축소되고 예산이 폐지되는 흐름이 거센 한 해였습니다. 두려운 순간에도 서로의 곁을 지키고 같이 분노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맞서 싸울 수 있었습니다. 현장을 더 잘키고 장애여성을 더욱 많이 만나고 흔들리지 않기를, 그리고 현장의 언어를 더 잘 벼려서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공감의 언어로 잘 쌓아 보려 합니다. 공감의 활동을 응원하고 힘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모아 주신 마음을 기억하며 2024년에도 치열하게 계속해 보겠습니다.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회원님들은 2월 17일 회원모임 봄맞이 대청소 플리마켓에서 만나요~!

공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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