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독립정책배달, 한다」 2호: 장애여성 그리고 생리 <축복도 저주도 아닌 나의 월경>

내 돈 주고 어떤 발암물질을 살까 고민해야 하는 요즘
정부와 기업의 미온적인 태도는 우릴 더욱 빡치게 하고!
계란과 소시지는 ‘파동’이지만 생리대는 ‘논란’이 되는
여성의 건강권이 보장되지 않는 지금, 「한다」2호의 주제는 ‘장애여성과 생리’입니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스스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장애여성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요? 「
한다」2호는 2003년에 발행된 공감의 잡지에 실린 글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는데요.
2003년의 장애여성의 이야기가 2017년과 어떻게 만나는지 볼까요?

활동보조가 제도화되지 않은 시절 장애여성의 생리는 ‘귀찮고 쓸데없는 것’으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여성들은 자신의 생리를 긍정화하기 어려웠고 가족과 시설의 수술 권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재생산권과 선택권은 보장될 리 없었죠.

14년이 지난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요?
신변보조를 받을 때의 복잡한 감정, 다양한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은 여전합니다.
생리대가 위험하다는 걸 알지만 생리컵이나 천생리대를 선택할 수 없는 장애여성. 이는 빈곤여성을 비롯한 다른 경험과도 만날 것입니다.

생리를 단순히 ‘아이를 낳기 위한 수단과 과정’으로만 여기지 말라고 말하지만
‘요즘 여자들은 애도 안 낳으면서 생리한다고 징징대냐’는 말을 여전히 듣고 있습니다.
동시에 장애여성은 출산과 상관없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죠. 이 고민을 어떻게 풀어낼까요?

생리경험을 통해 장애여성의 여성성에 대해 말하면서도 생리만으로 여성성을 규정하지 않으려 했던 그 때의 고민.
그리고 여전히 부재한 선택지.
축복도 저주도 아닌 우리 모두의 생리. 하루빨리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생리할 권리를 보장받길 바랍니다.

#독립정책배달한다 #장애여성그리고생리 #축복도저주도아닌나의월경

One thought on “2017년 「독립정책배달, 한다」 2호: 장애여성 그리고 생리 <축복도 저주도 아닌 나의 월경>

  • 오혜주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은 인천국제고등학교 2학년 오혜주라고 합니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시각장애여성의 생리에 관한 내용을 읽고 그때까지 한 번도 장애여성의 월경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 그들의 월경 경험에 대해 더 알고 싶었는데, 이번에 「한다」에서 이 주제를 다루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요즈음 학교 과제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요, 여성과 장애인의 권리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장애여성을 배려한 새로운 생리용품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장애여성 중에서도 생리혈의 양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시각장애여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자 하는데요. 혹시 시각장애여성의 생리경험이나 그들이 겪는 불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더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hjo1102cosmos@gmail.com로 보내주시거나 이 댓글에 답글로 달아 주시는 등 편하신 방법으로 전달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Design thinking(디자인 사고)의 단계들 중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도 할 수 있는 empathize(공감하다) 단계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대한 빨리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장애여성공감과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숨의 활동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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