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장애인차별철폐의날

 

올해도 어김없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았습니다. 420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은 4월 18일 '420 장애인차별철폐 문화제'와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약 한달여 간 전국순회투쟁, 보건복지부 앞 농성(지난달 26일부터 보건복지부 앞에서 9대 요구안을 걸고 노숙농성을 아직까지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탈시설권리확보를 위한 서명전(2009년 3월 25일부터 시작하여 2009년 한해 동안 동대문운동장역에서 한달에 두 번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후2~6시까지)등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4월 18일, 장애인차별철폐 문화제

공투단은 4월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삼각지역과 가능역 두 곳에서 ‘교통약자의 철도·지하철 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국민캠페인’을 지하철노조와 함께 하였는데, 장애여성공감도 삼각지역으로 결집하여 선전전을 함께 하였습니다. 
삼각지역과 가능역은 각각 2009년 2월과 1월에 휠체어 장애인이 리프트에서 떨어지고 차량 문에 끼인 채 끌려가다 승강장 밖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던 곳으로, 안전사고에 대해 대중선전전을 하기에 의미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 2시간에 걸쳐 삼각지역에서 동대문역까지 갔다가 최종적으로 서울역으로 이동하며 ‘장애인과 함께 열차타기’, ‘장애체험 퍼포먼스’ 등을 벌인 선전전은, 지하철에 탄 시민들에게 장애인계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알려내자는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선전물과 선전전에 대한 주최측과의 제대로 된 소통이 되지 못하고, 이런저런 변수들이 발생해 진행에 차질이 빚어져 커다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지하철 선전전을 하며, 참가자들은 모두 5시경 문화제가 열릴 서울역으로 모여 4.20장애인차별철폐 문화제에 참여하였습니다. 문화제는 ‘교통약자의 철도·지하철 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국민캠페인 보고’를 시작으로 오후 8시까지 1,2부로 나누어서 약 3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문화제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몸짓패 ‘바람’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졌는데요, ‘바람’은 시설의 존재와 비리 등이 장애인을 억압하고 있는데, 이 억압과 싸워 없애겠다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또 미류, 한낱, 지민주 등의 노래공연, 대학생사람연대 풍물패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문화제가 열린 무대 한쪽으로는 ‘해방마을’이라는 작은 마을모형 세트장이 설치되었는데, 여기에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으려면 어떠한 것들이 있어야 하는지를 포스트잇에 적어 세트장에 붙이도록 하여 문화제를 보러 온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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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숨>은 [장애여성 차별허물기 캠페인- 장애여성 독립생활 운동을 독립시켜라]를 벌였습니다. 피켓선전은 물론, 전단지와 맛있는쿠키를 배포하면서 장애여성독립생활운동의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려내고자 했는데요. 
여기서 잠깐! 장애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현재 독립생활운동에 대한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 장애인문제가 곧 장애여성문제가 될 수 없고, 다른방식의 차별은 존재하고 있으며 자립생활운동에서도 장애여성들만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 장애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자립생활센터에서는 장애여성독립생활에 대해 대체로 고민이 부족한 형편이고, 그 안에서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의 경험을 말하기엔 불편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 장애여성의 독립생활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다가가야 하며, 장애여성독립생활운동도 힘 있게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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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 독립생활운동을 독립시켜라' 캠페인 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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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차별허물기 캠페인을 하며 한컷^^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 오후 2시 경부터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결의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두 시간 삼십분 가까이 진행된 4.20 결의대회에선 장애인의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 정부를 규탄하고 장애인의 탈시설-주거권, 장애인연금제도, 장애인 교육권 등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이 날 장애여성공감에서는 15여명의 활동가와 회원들이 함께하였는데, 결의대회가 끝난 뒤 보건복지부까지 행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행진 초반에서부터 마로니에공원에서 경찰들이 깃발을 들고 단체로 모여있다는 이유로 행진을 막았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시커먼 전경들과 주룩주룩 내리는 빗방울인 가운데, 약 20여분동안 전경과 대치상황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긴 대치 끝에 결국 전경은 길을 내어주었고, 우리들의 행진은 계속되었습니다. 비는 그칠 줄 모른 채… 결국 보건복지부에 도착하여 약 30분가량의 촛불문화제를 하고 결의대회는 공식 해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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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로니에 공원에서 4.20결의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흥인지문 앞에서는 공투단 소속의 활동가 5명이 사다리와 쇠사슬에 몸을 묶고 장애인 생존권의 보장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기습시위를 벌인 활동가들 중 일부는 현재 구속 상태이며, 공투단은 구속 중인 활동가들의 구명을 위한 벌금모으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장애운동 활동가 벌금모금 참여는 www.420.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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