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7월 웹소식지>현장리뷰>모두의 화장실을 만들기 위한 준비 시작!

모두의 화장실을 만들기 위한 준비 시작!

소정, 용신, 지윤 (장애여성공감 신입활동가)

1. 청소 전 가장 신경 썼던 준비나 논의는 무엇이었나요?

청소 전 가장 많은 신경을 썼던 부분은 아무래도 ‘모두의 화장실’이 갖는 의미와 상징에 관한 내용들이었습니다.(소정)

청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때를 벗겨내는 것을 넘어,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의 구석구석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신체적 조건이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라도 제약 없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품 하나, 물건 하나를 고를 때도 접근성과 안전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었습니다. (용신)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라는 팻말에 걸맞는 공간이 되려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나누며 시작했습니다. ‘깨끗함’만을 위한 청소였다면 논의 없이 곧바로 청소부터 시작했겠지만요, 공간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쌓는 시간이 중요했습니다. 누구의 기준에 맞춘 깨끗함인지, 나한텐 안 보이던 더러움이 왜 다른 동료에게는 보였는지 돌아보려 했구요. (지윤)

[사진1 설명] 모두의 화장실 내부 모습

 

2.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하나만 꼽는다면?

청소를 하는 내내 전신에 땀이 흐르고, 바닥과 벽면의 얼룩을 제거하느라 몸을 굽혀가며 쉴 새 없이 움직이는동안 잠시 생각했습니다. 얼핏 매일 똑같아 보이는 환경을 유지하는 데에 얼마나 많은 노고가 들어가는 지를요. 그리고 그 노고는 과연 누구의 몫인지를요. (소정)

청소와 정리를 모두 마치고 깨끗하게 정돈된 공간 위에 ‘모두의 화장실’이라는 안내 표시를 마침내 다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용신)

손이 닿지 않은 곳은 ‘티’가 납니다. 그 ‘티’는 관심이나 애정에서 나오는 것 같구요, 관심 두지 않던 곳이 보이는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동료의 시선을 빌리고 나누면서 그 ‘티’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난히 줄눈이 시커먼 곳, 변기 아래의 때, 덩그러니 놓인 체모들. 눈앞에서 치우더라도 기억에서는 지우지 않고 싶었어요. 그리고 같이 청소하다보니 저마다의 화장실 철학이나 청소 노하우가 드러났는데, 그것도 인상적이었어요.(지윤)

[사진2 설명] 모두의 화장실 청소에 사용한 청소용품들 모습

 

 

 

 

 

 

 

 

 

 

 

 

 

3. 앞으로 모두의 화장실을 찾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두’는 빠짐없이 다, 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빠짐없이 화장실 함께 이용해요! (소정)

언제나 부담 없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머물다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용신)

한 번 청소했다고 생색내고 싶지 않구요(^^) 모두를 위한 화장실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있다면 언제든 같이 이야기할 수 있길 바라요. 앞으로 화장실 이야기 마음껏, 질릴 만큼 나눕시다! (지윤)

[사진3 설명] 회원이 직접 만든 모두의 화장실 팻말. 휠체어 이용 등 다양한 몸의 형태와 모두를 위한 화장실 글자가 무지개색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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